22년만의 전체 학생총회…대학교에 무슨 일이?

2011. 3. 31. 18:47이슈 뉴스스크랩

22년만의 전체 학생총회…대학교에 무슨 일이?

한겨레 | 입력 2011.03.31 16:40

 

[한겨레]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이 거세지고 있다. 등록금이 해마다 치솟아도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학생들이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등록금 인상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에 있는 대학교는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해 전체학생총회를 열었거나, 열 계획이다. 경희대 우석대 서강대 덕성여대 인하대 세종대 등은 전체학생총회를 열었고, 이화여대는 31일 전체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다.

 서강대학교 학생들 1000여명이 30일 오후 6시 청년광장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었다고 < 오마이뉴스 > 가 31일 보도했다. 서강대학교는 이날 22년만에 전체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학생들은 이날 학교쪽에서 제시한 등록금 2.9% 인상과 장학금·학생지원금의 비중을 높이는 '등록금 수정 인상안'을 부결시켰다. 덕성여대도 이날 등록금 인상 반대, 구 재단 복귀 반대, 학생 요구안 실현이라는 세가지 주요 안건을 내걸고 9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해 학생총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경희대학교는 24일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에서 각각 2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전체학생총회를 열었다. 2005년 이후 6년만이다. 경희대는 학생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3일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그리고 학교쪽 대표들로 구성된 등록금책정위원회가 3% 인상하기로한 등록금 인상안을 철회하는데 합의했다.

 우석대학교도 29일 전체학생총회를 열었고 30일에는 인하대 세종대가, 31일에는 이화여대와 고려대도 학생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체학생총회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경희대의 경우 전체학생 10분의 1 이상이 소집을 요구하고, 7분의 1 이상의 학생이 참석해야 한다. 경희대는 전체학생수가 1만3000여명이다.

 등록금이 인상된 학교를 중심으로 전체학생총회가 잇따라 열려 단식·삭발 투쟁 뿐만아니라 동맹휴학까지 준비하는 등 학생들의 투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2일에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넷이 주관하는 '반값등록금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어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이 전체학생총회를 개최해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에 나서자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미친 등록금 이제는 바꾸자." "반값 등록금 제발 좀 실현해 주세요." "4월 2일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장소는 대학로입니다." 이같은 내용들은 무한 재전송되면서 삽시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권 일반인들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최근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 문제해결에 적극 나섰던 배우 김여진씨도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