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지도발 때 지원 美軍 우리 합참의장이 지휘한다

2011. 4. 1. 09:1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단독] 北 국지도발 때 지원 美軍 우리 합참의장이 지휘한다

김관진 국방장관/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韓·美 양국군 합의

한·미 양국은 앞으로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局地)도발 때 한국군 합참의장이 미군 지원 전력(戰力)을 사실상 지휘토록 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각종 국지도발 때 한국군 합참의장이 한국군을 지원하는 육·해·공 미군 병력과 장비를 사실상 지휘하도록 최근 한·미 양국 군 간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며 "현재 세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 국지도발에 대해선 미군의 지원 없이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대응해왔고, 평상시 작전통제권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갖고 있지만 미군에 대한 지휘권은 없었다. 군 소식통은 "작년 11월 연평도 사건 이후 우리 합참은 줄곧 이 같은 요구를 했고 미측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라며 "미군은 원래 다른 나라 군의 지휘를 잘 받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유사시 우리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게 될 미군 전력의 종류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U-2 정찰기, E-8 '조인트 스타스' 등 대북 정찰감시 전력, 주한 미 2사단의 다연장로켓(MLRS)과 M-109 자주포 등 포병 전력, 아파치 공격용 헬기, 의무후송 헬기 등 각종 헬기 전력, 일부 해·공군 전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부족한 정찰감시 및 타격 능력이 크게 보강되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인 지난해 12월 긴급 합참의장 회담을 열고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해 양국이 연합 대비계획을 세우기로 합의한 뒤 지금까지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