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지 않지만, 알아야 하는 3가지

2011. 5. 6. 08:58생활의 지혜

지난해 유엔 산하 국제마약감시기구(INCB)는 이례적으로 ‘데이트 강간 약물’

(Date-rape drug)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약물을 이용해 여성을 정신 못차리게 한 뒤 성폭행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도 최씨처럼 약물을 이용해 못된 짓을 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나쁜 목적으로 자주 쓰이는 약물은 3가지는 ‘GHB’(감마 히드록시 부티르산),

로히피놀(Rohypnol), 케타민(Ketamin) 등으로 3가지다.

이 약물은 술이나 음료수 등에 쉽게 녹고, 색도 없고 냄새도 없는 알약 형태다.

이런 약물들은 원래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서 좀 더 격정적으로 즐기자는 목적에서 퍼지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용도가 악의적으로 변해온 경우다.

물 같은 히로뽕

가장 흔한 것은 ‘물 같은 히로뽕(필로폰)’이라는 뜻에서 ‘물뽕’으로 불리는 GHB다.

액체류에 빠르고 감쪽같이 녹는 물뽕은 약간 짠 맛이 나지만 술을 마시면서

이를 감지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로히피놀

로히피놀은 수면장애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이 엉뚱하게 전용된 경우다.
역시 무색무취에 알코올은 물론 콜라, 사이다, 주스 등에 잘 녹는다.

케타민

동물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환각의 강도가 엑스터시나 LSD보다도 강해
동남아 등지에서 ‘스페셜K’란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취급 제한을 받는다.

이런 약물을 모르고 먹었을 때 몸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범죄자가 건넨 ‘악마의 술잔’을 들이켜면 30분이 채

안 돼 약효가 나타난. 차츰 기분이 좋아지다가 그게 심해지면 주체 못할 졸음이 쏟아진다.
한 시간쯤 지나면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의식을 잃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만취한 여자를 남자가 부축해 술집을 나가는 것 정도로만 비친다.

극소수는 성폭행을 당한 뒤 곧바로 깨어나 부분적이나마 기억을 되찾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신체에 이상을 느껴 신고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기억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어

스스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의한 성폭행 피해자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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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된 듯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변이나 혈액을 통해 최대한 빨리 문제의 약물 성분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불행히도 증거가 사람의 몸속에 남아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로히피놀의 경우 35시간 이내에 소변을 받아야 한다.

혈액에서는 24시간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하루 이상 지났다면 혈액검사는 의미가 없다.

최근에는 범행이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났어도 피해자의 머리카락에서 약물 성분을 추출해 내는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초동수사 단계에서 경찰관들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집에 갔는지 기억이 안 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신고가 들어오면
우선 특정 약물이 원인이 됐는지 의심해야 한다
.
국과수 관계자는 “약물에 의한 성폭행이 의심되는 피해자가
경찰서를 찾으면 여경 입회 하에 재빨리 소변을 채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