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사장님 삿대질...
2011. 5. 13. 09:0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 일 할 사람이 없어요 > 반월염색단지 내 염색업체 ㈜장유의 직원이 염색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15명이 타사로 옮겨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김낙훈 기자
반월염색단지 내 면니트 염색업체 ㈜장유.이 회사 종업원 가운데 올 들어 15명이 회사를 옮겼다. 전체 종업원 200명의 7.5%에 이르는 것이다. 게다가 이직한 사람들이 주로 경력 3~10년가량의 알짜배기 인력들이다. 이들이 이직한 곳은 인근의 염색업체들과 경기 북부지역 염색업체들.
이병학 장유 대표(62)는 "월급을 조금 더 준다고 하니 타사로 이직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허덕이는데 어렵게 키워놓은 기능 인력이 타사로 옮겨가자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다.
수도권 최대의 염색단지인 반월염색단지에서 인력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업체에서 서너 명이 친구따라 타사로 옮기거나 심지어 10여명이 동시에 이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인력난이 심각한데 새로운 사람이 충원되지 않자 같은 업종 내 업체들 간 인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재호 반월염색사업조합 전무(57)는 "국내 근로자는 물론 외국인력마저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체 대표나 임원들 간에 "왜 우리 인력을 빼갔느냐"며 고성이 오가는 사태도 생긴다.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반월염색단지 내 입주업체는 모두 75개사.염색제품별로 보면 화섬직물이 17개로 가장 많고 니트 12개,날염 11개,면직물 6개,사염 4개,재봉사 및 인견직물 각각 3개,기타 19개사다.
이들 가운데 화섬직물 인견직물 면직물 날염 등의 가동률이 90%를 넘으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6700여명.업체당 인력부족률은 10~15%에 달한다. 이는 내국인이 취업을 기피하는 데다 외국인의 경우 전체 종업원의 일정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도록 묶여 있어 외국인 채용도 한계에 달한 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종업원 200인 초과 300인 이하인 중소기업의 경우 30명,150인 초과~200인 이하는 25명까지만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다. 대부분 쿼터를 소진해 더 이상 쓸 수도 없다.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한꺼번에 10명 이직…반월염색단지 `인력쟁탈전`
인력 부족률 업체마다 10~15%…해외주문 늘어도 소화 못해
"왜 빼가느냐" 고성 오가기도…외국인 채용 쿼터 대폭 늘려야"
반월염색사업조합 이사장도 맡고 있는 이병학 대표는 "염색은 섬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라며 "특히 반월염색단지의 경우 아디다스 리바이스 타깃 등 세계적인 의류업체들의 주문이 몰리는 곳인데 인력부족으로 이들 오더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염색업체들이 외국인력을 대폭 늘려 채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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