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으로 시작해 가로등 대박낸 20대 청년

2011. 5. 24. 04:48분야별 성공 스토리

[2030 벤처 시대 사례 6선] 태양전지로 켜는 가로등에 청와대 ‘관심’
신재생에너지사업 뛰어든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
기사입력 2011.05.23 11:00:23

1985년생/ 2005년 비트컴퓨터 자재관리팀 사원/ 2007년 삼성엔지니어링 사업그룹부 사원/ 2008년 쏠라사이언스 창업/ 경원대 전자공학과(휴학 중)

앳된 얼굴이 채 가시지 않은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26)는 어느덧 창업 4년째다. 태양전지, LED 조명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신재생에너지업계 보기 드문 20대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쏠라사이언스를 설립해 지난해 매출 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은 1분기만 22억원이다. 젊은 CEO가 보여준 성공에 청와대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자신의 성공 이야기를 기업인들 앞에서 발표한 것이다.

송성근 대표는 창업하기 전 비트컴퓨터, 삼성엔지니어링에 취직해 사회 경험을 쌓았고, 컴퓨터 분야 자격증을 11개 취득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업종은 IT 분야가 아니라 태양광, LED 등 에너지 분야였다. 송 대표는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시장이 커질 것이라 예상했고, IT 기술을 적용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008년 11월 경원대 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차렸다. 첫 아이템은 태양전지를 부착한 정원등이었다. 이 제품은 태양전지가 햇빛을 따라 움직여 전기효율을 극대화하고, 날씨가 흐린 날에는 기존의 전력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제품 개발을 마치고 자본금 500만원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정원등과 가로등을 들고 처음 찾아간 곳은 조경박람회였다. 박람회 참석비용으로 250만원을 쓰고, 카탈로그 제작비용으로 남은 250만원을 모두 소진했다.

박람회에서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 정원을 가진 개인고객들이 구매한 것만 2500만원에 달했다. 당분간 버틸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한 송 대표는 이번엔 가로등으로 시장을 뚫기 시작했다. 건설업체에 납품을 하며 태양전지 가로등을 서울 장지지구와 관공서 등에 설치했다. 지난해부턴 LED 조명을 사업 분야에 추가했고, 현재 직원은 20명이 넘는다.

송성근 대표는 20대 창업 성공기를 쓰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사업 분야인 태양전지와 LED 조명은 대기업들이 경쟁하는 분야이기 때문. 송 대표는 “우리는 태양전지와 LED 조명으로 응용제품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IT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신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시화된 새 아이템은 충전이 가능한 전기자전거 보관대다. 전기자전거를 충전하고, 충전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 현황: 직원 수 20명 이상, 연매출액 8억원
·비즈니스 모델: 태양광 가로등, 방열 기능이 강화된 LED 조명 등
·성공 요인
- 국가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정책
- 태양전지와 가로등의 적절한 융합

[윤형중 기자 hjyo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