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님 임명장은, 그게…”

2011. 6. 3. 08:3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기사입력 2011-06-02 03:00:00 기사수정 2011-06-02 09: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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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실 점거 농성 사흘째… 임명식 연기
安교수 “서울대 법인화, KAIST 선례 참고할만”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로 임명식을 갖지 못한 안철수 교수가 1일 오전 서울대 국제협력본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총학생회의 총장실 및 본부 건물 점거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에는 본부 총장실에서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임용된 안철수 교수(49)가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점거 농성으로 임명식이 연기됐다. 임명장을 받지 못한 안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대 인근 총장 공관에서 오연천 총장 및 학교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했다. 서울대 측은 “임용식만 하지 않았을 뿐 정식 임용된 것은 달라질 것이 없다”며 “학교 행정업무가 정상화되는 대로 정식 임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교수는 교내 국제협력본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 “이미 법인화된 KAIST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반대와 달리) KAIST가 실패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안 교수는 “이미 KAIST가 법인화돼 운영되고 있는 만큼 (KAIST 예를 참고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좋을 것”이라며 “구성원 간 소통이 잘되려면 서로 조금씩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양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지난달까지 KAIST 석좌교수로 근무했다.

 

한편 서울대 본부를 점거한 학생 100여 명은 이날도 본부 입구를 막고 관리과나 재무과 등 일부 긴급을 요하는 업무 분야 직원만 선별적으로 들여보낸 채 대부분 교직원의 출입을 통제했다. 학생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오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오 총장은 “2일 정오까지 점거를 풀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