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울수록 더 결혼하기가 어렵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여성들에겐 이것이 현실이다.
29세(여성 평균 결혼연령) 이상 미혼 여성 129만2399명 중에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는 82만29명이다. 미혼 여성 63%가 대학을 나왔단 얘기다. 반면에 32세(남성 평균 결혼연령) 미혼 남성 159만7229명 중 대학을 졸업한 이는 71만5564명(44.8%)에 그쳤다. 조사 대상 미혼 남녀를 놓고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0만4830명 더 많지만 대졸 이상은 여성이 10만4465명 더 많다. 대학원 이상은 차이가 더 벌어진다. 지난해 기준 대학원을 졸업한 미혼 여성은 9만8745명, 대학원을 나온 남성(5만8060명)보다 70.1% 많다.
반면에 남성은 고졸 미혼자가 66만4838명에 달한다. 같은 학력의 여성보다 27만7780명 더 많다. 중졸 이하의 남성 미혼자(21만6827명)도 여성(8만5312명)보다 훨씬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20년 사이 여성의 학력 수준은 빠르게 상승했는데 결혼관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남성의 학력과 지위가 여성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야 한다는 전통적 결혼관이 아직 지배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