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

2011. 7. 24. 09:3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
기사입력 2011.07.24 09:00:25

인도 첫 여성 대통령..온화하면서도 소신 겸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프라티바 파틸(76) 인도 대통령은 인도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의원 내각제 정부의 대통령이지만 주어진 헌법상 권한을 십분 행사하며 온화함과 소신을 두고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압둘 칼람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 7월 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파틸 대통령은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양국관계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정당 연합체인 집권 통일진보연합(UPA)을 이끄는 국민회의당 소속인 그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북쪽에 자리한 고향 잘가온시(市)에서 영국 식민지배 시절이던 1934년 태어나 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가난한 여성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일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정치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잘가온시 의회 선거에 출마해 첫 정치적 승리를 거머쥐었다.

1962년부터 1985년 사이 잘가온시와 가까운 무크타이나가르 타운을 지역구로 해 마하라슈트라 주의회 선거에 나가 4차례 연속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타필 대통령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경험을 살려 1985년부터 1990년까지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1991년엔 마하라슈트라내 암라바티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에도 출마해 당선됐고 1996년까지 그 역할을 맡아왔다.

이어 2004년부터 3년간은 인도 북동부 라자스탄의 주지사를 지냈다. 여성이 인도에서 주지사를 맡은 경우도 그가 처음이다.

이후 UPA와 좌파정당 그룹의 지명을 받고 200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다.

대통령 후보에 지명된 요인 중 하나는 국민회의당 당수인 소냐 간디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을 때도 변함없이 지지해준 의리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간디 당수는 파틸이 인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으며 그에 대한 후보 지명을 두고 "역사적인 일"이라고 반겼다.

선거운동 중에는 강한 소신을 피력,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는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정당연합체 국민민주연합(NDA)이 미는 바이론 싱 세카와트였다.

파틸 후보는 2007년 7월 19일 치러진 대선에서 세카와트 후보보다 30여만표 더 많이 얻어 압승했다. 임기 5년의 인도 대통령은 상ㆍ하원과 주의회가 선출한 대의원들의 투표로 뽑힌다.

이로써 그는 20대에 정치판에 뛰어들어 한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는 '선거의 달인'이 됐다.

취임 후 그는 의원내각제지만 헌법상 군통수권이 주어져 국방과 외교에서 실권을 행사할 수 있고 지방의회 입법에 거부권도 갖고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부패와 빈부격차 등 인도의 고질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2세대(2G) 통신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부패 스캔들로 여론이 들끓던 지난 2월 의회 연설을 통해 장관들이 정부 정책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광범위한 입법적, 행정적 조치들을 검토해왔다고 밝히면서 "국민은 훌륭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가질 자격이 있다. 이는 그들의 권리이자 우리의 의무다"고 일갈했다.

또 인도 정부가 올해 도시 빈민 주택 건설을 위한 보조금으로 600억 루피(한화 약 1조5천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는데 이는 파틸 대통령이 지난해 5개년 계획안으로 발표한 '라지브 아와스 요자나(Rajiv Awas Yojana)' 정책에 따른 것이다. '라지브 주택 프로그램'이란 뜻의 이 정책은 농촌인구가 도시로 속속 유입돼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으나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파틸 대통령이 받아들여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 전통의상 사리를 즐겨입는, 단아한 파틸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한국민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