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제도부터 싹 바꿔라" 물가와의 전쟁

2011. 7. 24. 09:4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강화된 물가대응…2분기 경제성적표에 '주목'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가 하반기 물가불안이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흔들고 있다. 정부도 물가 대책회의를 장관급 회의로 격상시키는 등 총력 대응 체제를 강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장관급 물가대책회의를 열고 “물가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라”고 다그쳤다. 이 대통령은 물가 대책과 관련, “통상적인 단속이나 점검에서 벗어나, 관습과 제도를 바꾸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농축산물 공급 확대와 외식비 인상 억제 등에 집중됐던 정부 물가 대책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정부 스스로 자인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강화된 ‘물가대응’에 주목···2분기 GDP 성장률 ‘개봉박두’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장관급 물가대책회의를 오는 26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는 각 부처에서 구상하고 있는 물가 안정 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추진했던 식당 가격 공개와 외식비 인상 억제 등의 방안이 일회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이 대통령이 지적한 만큼, 어떤 정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물가 대응과 관련해서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거시정책 협의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가 불안을 근원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 등 거시정책 수단이 활용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양 기관의 협조가 강조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의 물가 대응 강화 주문으로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이날 협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오는 27일에는 2분기 GDP(국내총생산) 속보치가 발표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GDP 증가율이 전기비 1% 이상, 전년동기비로는 4% 초반 가량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4.2% 성장한 한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어 29일에는 6월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된다. 지난달 반등했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상승세가 지속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에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알 수 있는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발표된다.

◆ 저축은행 국정조사 본격화…29일 보험사 무더기 실적발표

오는 25일부터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날 국회의원들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 현장을 방문해 현황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부산저축은행은 5000만원이상 예금주들과 후순위채 투자자들이 부산 초량 본점에서 점거시위를 하는 바람에 매각 대상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예금보험공사는 하루 빨리 점거 시위가 끝나야 실사를 거쳐 부산저축은행 매각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에는 국회의원들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목포 보해저축은행을 방문할 계획이다.

국회의원들은 오는 28일에는 금감원과 감사원의 저축은행 관련 문서를 검증하고 올 29일 검찰 관련 문서를 검증키로 했다.

25일 오전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해외 리스크(위험요인)을 점검하는 거시정책협의회를 연다. 이날 논의 안건은 주요국 물가동향 및 전망, 해외리스크 점검 등이다. 당국은 유럽 국가 재정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해질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보고 여러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또는 27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오는 29일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002550) (28,000원 ▼ 300 -1.06%),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같은 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매각소위원회를 열고 쌍용건설(012650) (8,850원 ▲ 100 1.14%)매각주간사 선정 결과 등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공자위는 매각주간사 중심으로 실사를 벌여 올 9월쯤 매각공고를 내고 쌍용건설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 주택 지표ㆍ주요 기업 실적 관심

이번 주 미국에서는 주요 주택 지표와 함께 기업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26일에는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 실러 지수와 6월 신규주택 판매량이 발표된다. 콘퍼런스 보드의 7월 소비자 신뢰 지수도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미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판단을 담은 베이지북(Beige Book),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이 발표하는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6월 내구재 주문 등이 계획돼 있다. 28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6월 잠정주택 판매 등이 발표된다.

29일에는 미국 중서부 제조업 경기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된다.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5일 넷플릭스(Netflix)를 시작으로 26일에는 도이치뱅크, 포드, 3M, UBS, UPS, US 스틸, 아마존닷컴 등이 실적을 발표를 한다. 27일에는 보잉, 비자카드가 28일에는 타임 워너 케이블, 스타벅스, 메트라이프가, 29일에는 머크가 예정 돼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