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5. 08:59ㆍC.E.O 경영 자료
전자책 1천권 판 ‘7년의 밤’…”SNS 공유 주효”
종이책 10만부 판매, 전자책은 1천부 판매, 영화화 결정’. 출간 3개월만에 <7년의 밤>이 이룬 성과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행나무 출판사, 2011)은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에 올 3월 출간됐다. 출간 2개월 만에 종이책이 7만부 넘게 팔리고 세 달째에 이르러서는 10만부 돌파라는 기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보다 더 의미있는 성과는 따로 있다. 전자책이 1천부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7년의 밤>의 전자책 판매 성과를 전자책 판매 1만권을 돌파한 김진명 작가 사례와 비교해보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황태자비납치사건> 등을 집필한 김진명 작가는 2009년 5월부터 총 10종의 전자책을 출간해 올해 6월까지 교보문고에서 1만권 이상을 판매했다. 판매 기간과 판매량을 단순하게 따지면 2년간 전자책 한 종당 1천부씩 판매된 셈이다.
그에 비해 <7년의 밤>은 3개월 만에 1천부를 판매했다. 전자책 판매 채널이 다양하지도 않았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한국출판인회의를 통해 전자책을 판매한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사의 전자책 유통을 도맡는 곳으로 인터파크와 리디북스, 텍스토어 등에 납품한다. <7년의 밤>은 한국출판인회의를 통해 인터파크와 리디북스, 텍스토어 3곳에서만 판매됐다. 전자책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보문고와 예스24를 통하지 않고도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은 주목할 만 한 일이다.
(이미지 제공: 은행나무 출판사)
SNS와 끈끈하게 엮이는 독서 경험이 주효
김류미 은행나무 출판사 콘텐츠기획 담당자는 <7년의 밤>의 전자책 판매 성공을 두고 여러 이유를 꼽았다. 종이책 판매 성과가 좋았고, 속도감 있는 문장 호흡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 전개, 북 트레일러(책 소개 영상) 제작, 전자책 초반 200쪽을 미리보기로 공개, SNS로 책 글귀 공유 등 다양한 요인이 전자책 판매 증대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류미 씨는 그 중 사회관계 망서비스(SNS)의 역할이 가장 의미 있다고 보았다.
“평소 트위터를 중심으로 책 제목을 자주 검색합니다. 책이 실제로 어떤 독자에게 어떻게 읽히고 팔리는 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검색하다 어느 순간에선가 트위터에서 <7년의 밤>을 전자책으로 읽었다는 글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퍼질까. 김류미 씨 설명을 들어보자.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7년의 밤> 관련 기사가 나왔을 때 독자들이 트위터로 바로 링크를 공유한다. 이미 책을 읽은 독자는 트위터에 리뷰를 남기고, 이러한 트윗은 RT와 리트윗을 통해 사람들에게 퍼진다. 그러다보면 트위터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7년의 밤>이란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김류미 씨는 이 궁금증이 입소문 마케팅으로 이어졌고, 구매와 독서와 바로 이어지는 전자책에서는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렇게 <7년의 밤>을 언급한 트윗 중 전자책 업체의 링크를 포함한 트윗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김류미 씨는 “트위터에서 책을 검색해보니 상당 부분 전자책 업체인 리디북스 링크가 많이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리디북스는 <7년의 밤> 전자책 매출에서 80% 이상 차지한다고 김류미 씨는 말했다. 리디북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뷰어를 직접 개발했는데 뷰어 기능 중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책 내용을 바로 보내는 서비스가 김류미 씨의 주목을 끌었다.
‘소셜e북’으로 불리는 리디북스의 이 서비스는 서지정보가 아니라 본문 내용 어디든 SNS로 공개되는 점에서 저작권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류미 씨는 마케팅 측면에서 봤을 때 소셜e북은 서평 기사나 블로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 ‘이 책에서 이 문구가 참 좋아’라고 이야기하는 게 서평보다 신뢰할 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을 바로 공유할 수 있어 독서와 서평 작성이 바로 이루어진다.
“글귀를 SNS로 공유하는 걸 보면서, 마치 전자책 업체가 우리 책을 마케팅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독자들의 자발적인 서평이지요.”
물론, 리디북스에서 약 500쪽 분량의 책 본문 중 200쪽을 미리보기로 무료로 공개한 것도 전자책 판매를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7년의 밤>이 전자책으로 1천부 넘게 팔리는 동안 리디북스에서는 미리보기 다운로드가 7천번 이루어졌다.
김류미 씨는 <7년의 밤>이 트위터에서 회자되며 흥미로운 얘기도 들었다고 한다.
“트위터에서 하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안 볼 수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SNS는 책 이야기를 합니다. 블로거와 트위터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애정이 크고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가 높습니다. <7년의 밤>은 지금도 하루에 30건씩 관련 트윗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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