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7. 08:4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전기료 인상, 전기로 업체 직격탄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2011.07.26 16:09
[머니투데이 유현정기자]정부가 다음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6.3% 인상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철강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동부제철 등 전기로 업체들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높은 전기요금 부담이 더욱 늘어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8월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정부의 인상안에 따르면 산업용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나눠 각각 2.3%, 6.3%씩 전기료가 인상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모두 대기업으로 6.3% 인상분을 적용받는다.
철강 산업은 대표적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이다. 대규모 설비를 갖춘 공장 시설을 돌리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특히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고로가 아닌 전기로를 사용하게 될 경우 전기료 부담이 더 커진다.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포스코는 일단 고로를 사용하고 있는데다가 전력수요의 80%를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한 자가발전을 통해 충당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전기료 인상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2010년 전력 사용금액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합쳐 총 4600억원 수준이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전기료 인상분을 적용할 경우 연간 전기료 추가 발생 예상금액은 총 330억원이 될 것으로 포스코 측은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요인분에 대해서는 원가절감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품생산과 무관한 사무실 조명 및 사무자동화(OA)기기 전력사용량 절감을 추진해 올 상반기에 11개 공장에서 총 1억 2400만원의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이를 지난 5월부터 공장 38개, 45개 건물에서 이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기로를 사용하는 동부제철 등 나머지 업체들이다. 전기로 업체들은 말 그래도 전기를 이용해 열을 발생시켜 고철을 녹이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 가격 가운데 전기료가 차지하는 부분은 5% 안팎. 만약 철강제품을 톤당 100만원에 판다면 이 가운데 5만원이 전기료 분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철강업계가 이 같은 원가가 오른 만큼 철강 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요 수요처인 건설 시장 등이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상반기 철강업계에 가격 제한을 요구하는 등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철강업계가 자구책으로 수출과 내수를 늘리려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철강의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가전, 자동차, 건설 등의 수요가 살아나야 가격이 올라간다"며 "전기료를 비롯해 철광석 가격 등 원가는 계속 올라가지만 경기 불황으로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로 업체들은 전력 사용량이 적은 설비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전기요금 현실화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에 도입한 에코아크전기로의 경우 기존 전력 사용량에 비해 30%가 절감되고 있고, 당진 이천공장도 설비도입단계서부터 친환경 설비투자를 집행했다"며 "장기적으로 노후설비를 폐기하고 고효율 신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지난 10년동안 산업계는 40%이상 전기료가 올랐다"며 "전력수급에 대한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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