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4. 09:1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韓 대외의존도 금융위기 수준 상승
연합뉴스 | 고은지 | 입력 2011.08.14 06:13
GDP 대비 수출입 비중 2008년말 이후 최대
對미국·EU 수출비중은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우리나라 대외의존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0.1%로 2008년 4분기 11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4분기 114.6%를 정점으로 2009년 1분기 99.5%로 꺾인 뒤 2009년 2분기 93.0%, 2009년 3분기 95.1%, 2009년 4분기 95.6%, 2010년 98.0%로 9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0년 2분기 103.0%로 다시 100%를 넘어섰고 2010년 3분기 102.8%, 2010년 4분기 104.0%, 올해 1분기 114.6%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는 다른 나라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기준 연간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95.9%로 일본(24.8%), 미국(25.1%), 중국(49.1%), 영국(57.7%), 독일(76.7%)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2010년에는 연간 비중이 102.0%로 전년보다 대폭 확대돼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국민총소득(GNI) 대비 총수출입 비중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GNI 대비 총수출입 비율은 2008년 110.7%로 사상 처음 100%를 넘어섰다가 2009년에는 98.8%로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해 105.3%로 다시 반등했다.
이 가운데 총수출 비중은 54.0%, 총수입 비중은 51.2%였다.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외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발(發) 재정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의 주축인 수출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수출다변화를 통해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에서 대미(對美)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9.9%에서 올해 1~7월 중 9.4%로 소폭 감소했다. 대 유럽연합(EU) 수출입 비중 역시 11.5%에서 10.1%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 수출입 비중은 19.6%에서 20.2%로, 대 동남아 수출입 비중은 15.7%에서 17.6%로 늘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어느 정도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정도가 예전처럼 크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등 신흥국 비중이 70%대에 달하기 때문에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좋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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