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발상 경영`

2011. 8. 19. 19:55C.E.O 경영 자료

[매경 MBA]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발상 경영`
기사입력 2011.08.19 17:09:20 | 최종수정 2011.08.19 17:11:06

 

재정위기와 맞물린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기업 경영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찾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위기가 왔다고 공포에 떨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맞설 것을 주문한다. 위기경영 전문가로 통하는 다니엘 스텔터 보스턴컨설팅그룹 베를린 오피스의 시니어 파트너는 매일경제 MBA팀과의 긴급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번(2008년)의 침체보다 더 심각한 침체의 문턱에 와 있다"면서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뒤 정확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단기적 비용 절감, 장기 투자 확대 등 핵심 전략 강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위기 시에는 기존 사업을 보호할 조치를 취한 뒤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HP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오히려 핵심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남규 서울대 교수도 "위기가 왔을 때 최대 장점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위성이 마련된다는 것"이라면서 "혁신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위기는 전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위기를 이겨내는 게임이 아니라 경쟁자를 이겨내는 게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용 베인앤드컴퍼니 서울사무소 대표 역시 "투자는 절대 보류해서는 안 되고 장기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경영자들은 다시금 어려운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한다. 경제위기는 자동차 경주에서의 커브와 같다. 수직코스(호황기)에서는 하위권에 있던 운전자가 앞에 나서기 어렵지만 커브(침체기)에서 전략을 잘 짜면 추월할 수 있다. 어떤 운전자(경영자)가 될 것인지는 선택과 전략에 달려 있다.

[고승연 기자 / 황미리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