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전세금, 집값의 60% 넘었다

2011. 8. 24. 09:03부동산 정보 자료실

반포 전세금, 집값의 60% 넘었다
수도권 전세가율도 5년만에 50% 상회…저가 주택 매수 움직임도
기사입력 2011.08.23 17:14:34 | 최종수정 2011.08.23 18:15:54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 최근 이 아파트 공급면적 84㎡ 전세금은 5억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된다.

9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매매가격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전세금이 매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인 60%를 돌파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전세금은 역대 최고치인 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최근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는 전세금 추이에는 변동이 없다. 인근 오세유공인 김형찬 대표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전세금이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가중되며 2006년 이후 5년 만에 수도권 전세금이 집값의 절반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50.1%로 2006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가율은 2009년 1월 39.8%로 바닥을 찍었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2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매매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전세가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전세난이 분당ㆍ판교 등 신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변동 없는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금은 수직 상승 중이다.

전세가율이 고공행진을 기록하자 8~10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 쏠리는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10월 수도권 입주아파트는 3만2892가구(서울 5089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전용 85㎡ 중소형 물량이 전체 71%인 2만3605가구에 달한다.

서울 전셋집을 겨냥한다면 9~10월 입주물량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월에 반포힐스테이트(397가구), 신진연립주택 재건축아파트(26가구), 우면2지구(115가구) 등이 집들이에 나선다.

10월에는 청담자이(708가구),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386가구), 신당 래미안 2차(286가구), 신당6(래미안 2차 임대ㆍ161가구), 세곡지구 5블록(546가구), 천왕지구 1블록(314가구), 천왕지구 3블록(1044가구) 등이 있다. 저렴한 서울 지역 아파트를 찾는 눈길도 바빠지고 있다.

전세금 상승을 견디다 못한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강남 아파트 전세금을 밑도는 가격에 매매되는 서울 아파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태영으뜸 96㎡는 매매가격이 2억9000만원으로 3.3㎡당 시세가 1000만원을 밑돈다. 서울 노원구, 도봉구, 강서구, 관악구 아파트 일부가 3.3㎡당 1000만원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이지용 기자 / 박지윤 기자 / 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