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수익률 높지 않아…주변과 반드시 비교해야

2011. 9. 4. 12:30부동산 정보 자료실

도시형생활주택 수익률 높지 않아…주변과 반드시 비교해야 조선비즈 | 박성호 기자 | 입력 2011.09.02 16:04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도시형 생활주택의 건설 붐에 따른 땅값 상승으로 분양가격은 주변의 오피스텔·원룸 보다 높은 반면 임대료는 주변 월세 수준과 비슷하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분양가 비싸지만 월세는 원룸과 비슷…수익률 주변보다 높지 않아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내부(조선일보DB 제공)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입주한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의 H 1차 단지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가는 1억3800만원 1억3800만원(34㎡형)으로 인근의 더 넓은 오피스텔의 분양가 1억3000만원(42㎡) 보다 비쌌다. 그러나 현재 받고 있는 임대료는 월 70만원(보증금 1000만원)으로 같았다. 비싸게 주고 샀지만 매달 받을 수 있는 돈은 똑같은 셈이다. 오피스텔의 연간 임대수익률(취득세 등 기타 비용은 제외)이 6.85%로 도시형 생활주택의 임대수익률(6.45%)보다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이 급증하는 관악구 봉천동의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분양한 봉천동의 M 도시형 생활주택 인근 지역의 임대료 수준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60만원 정도다. 하지만 M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는 1억2000만원 으로 주변의 원룸형 오피스텔(8000만~1억원)보다 20% 정도 비싸다.

현재 이 지역의 원룸형 오피스텔인 S텔, R텔을 사서 임대사업을 할 경우 한 채당 임대수익률을 7% 이상 기대할 수 있지만 M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월세를 70만원 이상 받지 않으면 원룸형 오피스텔의 수익률을 얻을 수 없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건물이고 부대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 달에 70만원 이상 받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별문제가 없더라도 인근에 짓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입주가 계속되면 월세 수준은 지금보다 올라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 전 주변 원룸·오피스텔 등 수익률 먼저 따져봐야
강남권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도 마찬가지다. 올해 분양한 양재역 인근 한 도시형 생활주택 20㎡형의 분양가격은 2억5000만원 선. 이 주택의 연간 임대수익률이 적어도 5% 이상이 나오려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강남역의 50㎡짜리 오피스텔의 임대료가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9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5% 이상을 기록하기는 벅찰 것으로 보인다.

양재동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새로 지었기 때문에 월세가 비싸다고 해도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월세 수준보다 턱없이 높게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이 더욱 늘게 되면 인기 지역의 경우 땅값 상승 등으로 분양가는 더 올라가는 반면 임대료 수준은 공급 증가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비싼 도시형 생활주택 보다는 오히려 임대수요가 많은 지역의 원룸 등을 대체 투자처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률은 높은 편이 아니다"라며 "투자에 앞서 주변 임대용 주택의 임대료 시세부터 먼저 파악해 보고 투자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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