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신드롬의 배후는" 한나라 SNS 열공중

2011. 9. 11. 12:01C.E.O 경영 자료

"안철수신드롬의 배후는" 한나라 SNS 열공중
조전혁, 장제원 등 15명 SNS 활성화 모임 급진전
윤경원 기자 (2011.09.11 1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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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회오리’에 한바탕 홍역을 이룬 여권이 그 후폭풍을 맞고 있다. 다름 아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열풍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선거철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활용 선거 전략이 먹혀들면서 정치인들 사이에 SNS 열풍이 불었지만, 한나라당내에서는 개개인적 차원에서 활용되는 정도였을 뿐 그리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더구나 SNS에 올린 글이 오해를 낳는 경우도 왕왕 생겨나 SNS 사용도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안철수 신드롬을 통해 SNS을 통한 정보 유통의 엄청난 영향력을 재확인한 뒤에는 여권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앞으로의 정치상황도 SNS가 상당부문 위력을 떨칠 것이 확실해지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집단적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인터넷, SNS를 통해 사람들의 의사소통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 의사소통 속도는 굉장히 느리다”며 “이런 것의 괴리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를 짜증나게 만드는 측면이 있고, 그것을 풀 수 있는 아이콘으로 안철수가 출연했다”고 진단했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회동을 가진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때마침 한나라당도 이를 적극 활용하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당내
의원 15명은 국회의원 SNS활성화 모임을 결성하고 있다. 조전혁, 장제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 모임은 예전부터 준비돼 왔었지만, 안철수 사태를 계기로 급진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장 의원은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SNS활용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약하지 않았느냐”며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SNS를 통해 국민들과 좀 더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결성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최근 있었던 의원 연찬회에서 “의원들이 트위터나 폐이스북 등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데 신변잡기만 올리고 있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시의성 있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자주 올려,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게 해 달라”고 SNS를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당내에서 SNS활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트위터 팔로어가 12만명에 이른다. 자주 업데이트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치현장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사적이고도 소프트한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곤 한다.

최근에는 ‘멘션’활동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저희 집도 물이 새서 한참 난리를 치렀습니다.”, “짧은 순간의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반가웠어요”, “직찍 선물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라는 등이다.

가장 활발히 SNS를 활동을 하는 의원은 역시 조 의원이다. 그는 시시각각 자신의 생각을 올려 지지자들과 자유자재로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님 잠깐 만나 ‘발바닥 닳도록 뛰시라고 했다’. 사실 한나라당 모든 의원이 같이 뛰어야 합니다. 저도 열심히 뛰겠다”고 정치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가감없이 올려 화제를 모았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