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3. 09:1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수백만원 비상금 챙긴 남편…돈 어디 숨겼나 했더니 영업점장 허가 있어야 인출되는 통장도 있어 | |
기사입력 2011.09.22 13:29:46 | 최종수정 2011.09.22 13:57 |
주부 A씨는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붙은 자전거 분실 신고를 보고 깜짝 놀랬다.
남편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 같은 모델이었는데 제보자 사례금으로 제시된 금액이 200만원이었던 것.
도대체 얼마짜리 길래 사례금을 200만원이나 줄까 싶어 분실자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구입가만 600만원이 넘는 자전거라고 했다. 당신 남편 역시 그 정도 비용은 썼을 것이란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서 말이다.
그길로 A씨는 남편을 추궁했고 남편은 숨겨뒀던 비상금 통장을 꺼내줬다. 물론 살림을 맡아 하는 A씨가 모르는 통장이었고 그간 남편 명의의 인터넷 뱅킹에서도 알지 못했던 통장이었다.
비상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스위스은행 통장만큼이나 매력적인 서비스가 있다. 바로 보안계좌 서비스다.
은행별로 명칭이 약간씩 다르긴 하나 보통 `전자금융제한계좌`로 불린다.
보이스피싱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시 예금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넷이나 폰뱅킹 등을 제한해둔 서비스로 자동화기기(ATM)와 은행 창구에서만 조회와 이체가 가능하다.
이 통장의 금액은 전체계좌수나 예치금액에 합산되지 않기 때문에 부인 등 가족이 예금 명의자의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감출 수 있는게 특징이다.
최근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주식 커뮤니티다.
가족 몰래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 돈을 벌면 비자금 창구가 되고 만약 손해를 보더라도 감출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보다 강력한 서비스도 있다. 몇몇 은행이 서비스하고 있는 `시크릿 뱅킹`이다.
이 서비스는 보안계좌와 달리 자동화기기(ATM)에서도 조회가 안된다.
해당 계좌를 신청한 영업점 창구에서 해당 영업점장의 허가가 있어야 돈을 인출할 수 있다. 본인이 아니면 계좌 개설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
마음 먹고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사람들과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노년층이 종종 이용하고 있다.
반면 어설프게 본인 계좌를 숨기다 된통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뱅킹 서비스 중에 `숨김계좌 서비스`가 있는데 얼핏 보면 위 서비스와 비슷한 것 같으나 인터넷 창에서 설정만 바꾸면 바로 계좌가 공개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시크릿 뱅킹`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예금주가 사망했을시에는 상속 조회 등으로 직계 가족들이 찾을 수 있다.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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