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임기 말 야심작(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발표… 알고보니 안철수 참여

2011. 10. 12. 06:36C.E.O 경영 자료

李대통령 임기 말 야심작(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발표… 알고보니 안철수 참여
[조선일보] 2011년 10월 11일(화) 오전 03:15   가| 이메일| 프린트
이명박 정부가 임기 마지막 해에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수조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선정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시정연설을 통해 "정부는 10월 중 신성장동력 산업분야에서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프로젝트' 10개를 선정하고,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통해 동반발전 모범 사례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내건 '공생(共生)발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형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적합한 산업 10개를 선정하기 위해 청와대 직속으로 비공개 위원회를 만들어 수개월간 작업해왔다. 위원회 관계자는 "정부·민간위원 10명과 전문위원 30명이 참여해서 대통령의 8·15 경축사 발표 이전부터 선정 작업을 해왔다"며 "이 위원회의 위원장이 안철수 교수와 (벤처기업인 출신인) 이민화 KAIST 초빙교수였다"고 말했다.

선정위원회와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10대 신성장 동력 산업'은 지난 9월에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 교수가 9월 초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며 정치의 변수로 떠오르자, 정부와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안 교수도 당시 "이 정도 정치적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잠시만 기다리면 정리가 될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었다고 위원회 관계자는 전했다.

10대 신성장 동력 산업에는 ▲소프트 웨어 ▲줄기세포 ▲전력용 시스템반도체 ▲해상풍력 ▲물(水)관련 ▲박막태양전지 ▲디지털 콘텐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선정된 모든 업종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제치고 올라설 수 있는 산업'이라는 기준에 맞춰서 선정됐다"며 "이 프로젝트만큼은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청와대와 안 교수, 민간위원들이 똑같은 기준에 따라 대상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인 사안도 아니고 안 교수 혼자서 정한 것도 아니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안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2008년부터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이 대통령 핵심 참모인 곽승준 위원장은 안 교수에 대해 "내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할 때 (미래위원으로) 영입했다"며 "2009년부터는 호흡을 맞춰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산업 생태계에 대해 논의를 해왔고 최근에는 MT도 같이 다녀왔다"고 말했었다.

 



[권대열 기자 dykw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