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7. 09:1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선택, 10·26 재보선] 與, 후보낸 8곳 모두 승리 ‘서울 완패’ 체면치레
국민일보 | 입력 2011.10.27 01:25
10·26 기초단체장 11곳의 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한나라당은 후보를 낸 8곳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패배를 일부 만회했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권 2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는 수모를 당했다. 항상 무소속 후보들은 경북 울릉군수 선거를 제외하고 다 나가 떨어져 적어도 지방에서만은 기존 정당체제가 건재함을 보여줬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리전으로 불릴 만큼 관심이 집중됐던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14.5% 포인트 이상 크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부산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지만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커져 있었다. 선거 초반 이 후보가 앞서기도 했지만 박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가 집중 방문하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내려가 민심을 다독이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부산에 상주하다시피 한 문 이사장은 친노세력을 결집시켜 반전을 노렸지만 '노풍(盧風)'은 없었다. 문 이사장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라는 명성에 흠집만 입었다.
선두권 후보 두 명이 각자 '친박'을 표방한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를 득표율 10%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강 후보가 선거 중반 신 후보에게 열세 양상을 보이자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한나라당에서 나왔고 박 전 대표는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 대구를 찾아 강 후보 손을 들어줬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다시 한번 '박근혜의 힘'을 느꼈다"고 했다.
강원도 인제에서는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가 민주당 최상기 후보를 72표 차이로 누르고 군수에 당선되는 초박빙 승부가 연출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 후보와 최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선거 전날까지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판세였지만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최 후보가 결국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에서 유세 맞대결을 펼쳤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쓰라린 패배를 당한 셈이다.
서울 양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전 구청장 출신인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가 이제학 직전 구청장의 부인인 민주당 김수영 후보를 누르고 설욕에 성공했다. 추 후보는 당내 경선 잡음과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고문기술자' 공세를 극복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박빙이 예상됐던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가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를 0.7%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가까스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한때 최다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지만 부시장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앞세운 이 후보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유선진당은 지도부까지 총출동해서 지원 유세를 펼쳤던 '텃밭' 서산에서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충북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는 민주당 박상규 후보뿐 아니라 여권 성향의 후보 두 명과 경쟁을 벌였음에도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9명의 후보가 난립한 경북 칠곡군수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백선기 후보, 경남 함양군수 재선거에서는 같은 당 최완식 후보가 무소속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울릉군, 전북 남원시, 전북 순창군에서는 각각 무소속 최수일, 민주당의 이환주·황숙주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유성열 백민정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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