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임대'…민간임대 아파트의 추락
2011. 10. 28. 09:07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무늬만 임대'…민간임대 아파트의 추락
김포한강 민간임대 대거 미분양..."高價에 서민 주거안정엔 도움 안돼"
머니투데이 | 민동훈 기자 | 입력 2011.10.28 06:24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김포한강 민간임대 대거 미분양..."高價에 서민 주거안정엔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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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모아건설이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b10블록에서 공급한 '모아 미래도엘가도'는 지난 20일 청약접수 마감 결과 3순위까지 전체 1058가구 중 55명만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 앞서 김포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한 10년 임대 '김포한강 계룡리슈빌'도 566가구 모집에 단 19명만 신청했으며 부영주택이 평택 청북신도시 1블록에서 총 1027가구를 공급한 '사랑으로 부영' 임대아파트 역시 3순위까지 134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민간임대아파트들이 외면받는 이유로 무엇보다 일반분양과 다름없는 높은 분양가를 꼽았다. '모아 미래도엘가'는 분양 전환시 분양가를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 기준으로 책정한 확정분양가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전용 84㎡(계약면적 111㎡) 기준층의 경우 보증금으로 1억8053만원을 내고 월 임대료 선납분 2636만원을 잔금에 포함해 납부해야 한다. 여기에 국민주택기금 8500만원은 따로 내야한다. 결국 총 2억9189만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이를 계약면적 기준으로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868만원 선이다.
'김포한강 계룡리슈빌'의 분양가도 미래도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환임대보증금과 합의금, 임대료선납분을 포함한 전용 84㎡(계약면적 112㎡) 확정분양가는 2억9226만원이다. 3.3㎡당 861만원인 셈이다.
김포시 고촌읍 D공인 관계자는 "김포 한강신도시에 포함된 장기동의 경우 3.3㎡당 8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받을 것은 다 받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분양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엔 매달 임대료를 내고 최대 5년간 거주할 수도 있다. 보증금이 9026만5000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지만 매달 임대료로 96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인근 장기동의 전용 84㎡ 아파트 월세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50만원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비싸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모아건설이 확정분양가로 유도하기 위해 임대보증금 환산이율을 낮춰 월임대료 방식의 임대료 부담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명래 단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임대아파트는 분양을 5년간 유예하는 것에 불과한 사실상 '무늬만 임대'"라며 "최근의 전세난 해결이나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이라는 도입 취지에서 벗어난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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