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9. 08:56ㆍC.E.O 경영 자료
[머니투데이 박민영대학경제 대학생기자][ < 대학경제 > 문현우 스펙토리의 제왕 인터뷰]
20대에게 스펙은 골치 아픈 존재이면서 꼭 필요한 조건이다. 토익점수, 자격증, 인턴경험, 수상실력 등 이력서에 기재되는 스펙은 서류전형 당락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펙만 높다고 해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는 '스펙'이외에도 '스토리'까지 선호하고 있다. 대학경제는 이런 분위기를 '스펙토리'라고 지칭한다. 본지는 반크 홍보전사, 라오스 해외봉사단 등 1년 동안 총 11개 대외활동에 합격한 '스펙토리의 제왕' 문현우(25)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군대, 실력 쌓을 수 있는 장(場)
현재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문현우 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취업을 걱정하는 여느 평범한 대학생들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군대에 들어가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특별해지기 시작했다.
▲문현우 씨 |
문씨는 "대학교 1,2학년 때는 학점이 2점대였다. 놀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됐는데 지난날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군에 복무할 때부터 내가 뭘 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군대에서 문씨는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병 때, 군인만이 참여할 수 있는 문학상인 '병영문학상'에 작품을 응모해 '국방부장관상장'을 받게 됐다. '스펙토리'의 시발점이다.
문씨는 병영문학상을 계기로 더 많은 계획을 세워 이를 성취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그는 △한자2급을 포함한 국가공인자격증 3개 취득 △장관상 △대대장상 △포대장상 △음어 대회 출전 △홈페이지 디자인 △대대마크 디자인 △100권의 독서 △국방일보 칼럼 기고 등 군생활을 알차게 보냈다. 즉, 2년 동안 목표를 세우는 수련의 장으로 이용했다.
◇꿈을 좇는 대외활동을 찾아라
군대 제대 후, 문씨는 더욱 더 대외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항공사 남성승무원이 꿈인 그는 여러 가지 대외활동 중 주로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했다. 해외에 파견돼 여행 상품을 만들고 홍보, 마케팅을 하는 일 등이다.
문씨는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하기 전에, 여행을 많이 가보고 싶었다. 여행 상품을 만들고 기획하며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씨는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돈을 적게 들이면서 경력도 같이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 결과, 기업들 측에서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대외활동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대학생이라서 누릴 수 있는 특권과 기회를 이용해 자신만의 '스펙토리'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
그가 한 대외활동으로 △진로 & 반크 한국홍보전사 300인 △기아자동차 글로벌 워크캠프 5기 △G마켓 해외봉사단 14기 △다음 요즘크루 1기(팀기획 미션 최우수상) △아시아나 드림윙즈 1기 △하나투어 투어챌린저 6기 등이 있으며, 현재 국민은행 홍보대사 5기로 활동하고 있다.
▲기아글로벌워크캠프 |
특히 그는 대외활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진로 & 반크 한국홍보전사 300인에서는 활동 우수자 장려상 △다음 요즘크루 활동에서는 팀 기획 미션 최우수상 △하나투어 투어 챌린저에서는 팀 보고서 1등을 수상했다. 공모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대한항공 일본원정대에 UCC를 출품해 도쿄부분 1위에 입상했고, 국제학생증(ISIC)수기 공모전에서 2위, 다음 소셜파티기획팀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을 받은 활동은 '미션 최우수상 수상', '팀 보고서 1등'과 같이 화려한 활동, 수상 경력이 아니라 10박11일로 라오스에 갔던 'G마켓 해외 봉사단'이었다.
문씨는 "처음부터 큰 사명감을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부담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었다"며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는 뭉클함을 느꼈다. 또 내 자신을 뒤돌아 보았다"고 회상했다.
◇스펙토리 왕의 비결
이처럼 각종 대외활동과 공모전에서 승승장구하는 문현우 씨의 합격비결은 무엇일까. 문씨는 사람들이 합격비결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는데, 사소한 것에서 합격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문씨는 "단순히 스펙을 쌓으러 활동에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 활동에서 자신이 어떤 부분을 얻어가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혀라. 또 경력이 아닌 경험을 쌓으러 간다고 생각하면서 지원서를 써야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중요한 성공 전략이라고 한다. 딱딱하고 지루한 지원서는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는 얘기다. 문씨는 "무조건 자신이 성공한 스토리만을 써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패담과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고 이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면접에서의 합격비결에 대해 문씨는 2가지만 기억하라고 전했다. 바로 욕심금지와 예의다.
문씨는 "면접장에 가면 과도한 합격 의지로 정도를 넘어선 자신감과 튀는 행동 때문에 떨어지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남들과의 경쟁에서 꼭 이겨서 합격하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이 준비해간 내용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면접 전부터 면접 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지원자들 대부분이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합격에 대한 열망 때문에 서로 견제하려고 하지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는다. 하지만 면접은 면접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작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가 합격한 K기업의 경우, 면접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대기실에 있는 지원자들을 지켜본다고 한다. 지원자들의 사교성과 인간성, 성실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또 면접장에 들어선 이후에는 질문에 맞는 답변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지원자들의 말도 경청해서 들어야 한다. 대외활동은 개인 활동보다 팀별로 활동하는 단체 활동이 많기 때문에 기업들이 지원자의 사회성과 사교성에 많은 점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이 끝난 후에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의자를 정리하는 등 끝까지 성실하고 예의 바른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문씨는 "요즘 같이 무한 경쟁인 시대에는 누구나 다 이런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똑똑하고 말을 잘 할 수 있는 지원자는 많다. 이제는 단순히 학벌이 좋고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사교적이고, 예의 바르고 진정성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고민하지 말고 행동해라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문씨가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다. 즉, 삶에서 생각하지 않거나 고민하지 않으면 평생을 무미건조하게 살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끝없이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문씨는 "제가 이런저런 활동을 많이 하니까 주변에서 도움을 달라는 후배들이 많다. 하지만 지레 겁을 먹고 포기를 하면서 후회하는 후배들이 많다. 저는 그럴 때마다 후배들에게 '남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지 말고 지원이라도 해보라'고 조언한다"며 "고민만 하다가 시작도 못하고 후회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현우 씨가 조언하는 대외활동 활용법]
1. 대외활동 모집요강과 일정은 꼼꼼히 달력에 체크하고 선배 기수들의 포스팅을 찾아 봐라.
2. 자신만의 컬러와 스토리를 만들어라. 예를 들어, 본인의 별명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면 좋다.
3. 자신이 한 대외활동을 블로그나 SNS, 회사 홈페이지에 정성스럽게 후기를 남겨라. 피드백을 남기면 기업 측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고 나중에 취업할 때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된다.
4. 대외활동 후에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하고 계속 연락하고 지내라. 그들은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졌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
박민영 대학생기자 thehot3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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