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1000만원에 월 32만원 이자라니?

2011. 11. 3. 08:53이슈 뉴스스크랩

헐?…1000만원에 월 32만원 이자라니?
노컷뉴스|
입력 2011.11.02 10:42

 

[CBS노컷뉴스 박영환 대기자]

연일 은행권의 대출이자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조차 받지 못하는 서민들의 고금리 대출이자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북의 김성근(가명.47)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2년전 2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린것을 끝으로 더이상 은행권에서 대출이 안된다. 추가대출을 받으려면 제도권의 끝이라 할수 있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또는 케이블TV 광고에서 자주 나오는 대출전문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김씨는 이들의 이율이 거의 20%에서 38%까지 고금리여서 도저히 이자를 지불할 수 없다.

인천 부평의 박진희(가명.29)씨는 3년전에 케이블 광고에서 빌린 모 대부업체의1000만원에 대해 벌써 이자만 매년 380만원씩 1140만원을 냈다. 원금 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낸 것이다. 박씨는 신용이 안좋아 3년전 은행권에서 대출을 거절당하자 손쉽게 빌려주는 대부전문업체에 문을 두드려 대출을 받았었다.

박씨는 빠듯한 월급에 한달에 32만원씩 꼬박 이자를 지불했지만 아직도 원금은 그대로 있어 원금상환이 불가능 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한달에 이자가 32만원이 알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몰라요. 월급150만원에서 세금 떼면 128만원� 받는데 거기서 먼저 이자부터 32만원 제하고 나면 월급이 얼마나 작게 느껴지는지...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언젠가 두손 다 드는 날이 올것 같아요"

박씨의 한숨은 고금리 서민대출자의 고통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경기 분당의 이석현씨(가명.54)는 연봉 2000만원 받고 회사 다닐때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체에서 500만원을 대출 받았지만 다니던 회사가 망해버려 이자 갚기조차 어렵게 됐다.

결국 월이자 16만원을 벌기 위해 일용직으로 살아가고 이씨는 "현재로서는 원금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대출이자의 고공행진은 비단 2-3금융권만이 아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대출이자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은행권조차 신규대출이자가 지난해말 5.81%에서지난달 7% 대로 껑충 뛰었다. 1금융권의 대출자들 역시 이자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이자가 너무 높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은행권들이 서둘러 대출이자를 낮추고 대부전문업체들도 이자를 낮춰 줘야 서민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출만기가 돌아올때 무조건 이자를 높이려 하지 말고 각사람에 맞게 이자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적어도 대출연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yspark@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