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2. 09:22ㆍC.E.O 경영 자료
"젊고 생기있어 보이려 화장"…스킨케어시장은 세계 1위
업계 '그루밍족 잡기' 경쟁…글로벌 업체도 한국 공략
[세계일보]
A식품회사 박모(58) 대표는 매일 아침 화장을 한다. 그의 화장법은 4단계. 먼저 스킨을 바른 뒤 보습을 위해 에센스를 사용하고 다시 로션을 바른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용 선크림을 빠뜨리지 않는다. 박 대표는 "2년 전부터 화장을 했는데 나이보다 젊고 생기있어 보인다는 반응이 많다"며 "화장을 하면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9)씨는 1년 전부터 회사 인근 헬스클럽에서 '식스 팩'을 만들고 있다. 마사지숍 연간 회원권을 끊어 1주일에 한차례 얼굴 피부 마사지도 받는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마사지를 받고 나면 얼굴이 '물광'을 낸 것처럼 윤택이 나 5년은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화장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은 더 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패션, 미용처럼 자신을 가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 이른바 '그루밍(grooming)족'이 뜨면서 남자들에게도 이제 화장은 기본이 됐다.
남성용 기초화장(스킨케어) 시장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있다. 유럽 남성은 면도와 세안, 라틴아메리카 남성은 세안과 보디 관련 제품을 주로 찾는 데 비해 우리나라 남성은 외모 관리에 가장 중요한 스킨케어 제품 구매율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2억8460만유로(4445억원)로 세계시장(15억7000만유로)의 6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중국, 일본, 미국을 앞선 규모다. 미국은 한국 시장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화장품 회사들은 남성 화장품 시장이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남심' 잡기에 한창이다. 국내 남성 화장품 전체 시장은 매년 7% 이상 꾸준한 성장세다. 2009년 6500억원대이던 시장 규모는 올해 9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 옴므는 11일부터 13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국내 최초로 남성을 겨냥한 스킨케어 쇼를 열고 있다.
시장에는 기초 스킨케어에서 전용 메이크업 제품까지 여성용을 뺨칠 정도로 많은 남성 화장품이 쏟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최근 남성 한방라인을 추가로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의 남성용 한방브랜드 '후' 군은 2006년 출시 이후 매년 50%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이중 캡슐로 이뤄진 에너지셀 성분이 포함돼 노화 예방 효과가 있는 남성용 스킨과 로션, 클렌징 폼 등 3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옥션, 롯데닷컴, 11번가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남성 화장품 매출은 매년 20∼30% 이상 늘어난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한국시장 공략은 치열하다. SK-II는 최근 남성용 화장품 'SK-II MEN'을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에스티로더 그룹의 남성용 화장품 아라미스는 2009년 말부터 한국 시장 매출이 영국·미국·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남성이 이처럼 화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적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외모가 경쟁력의 한 요소가 되면서 오히려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기환 기자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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