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 건너 한 집은 `적자살림`

2011. 11. 18. 18:52이슈 뉴스스크랩

두 집 건너 한 집은 `적자살림`
3분기 실질소득 1.6% 늘었지만 물가급등 영향
기사입력 2011.11.18 17:08:12 | 최종수정 2011.11.18 17:51:06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이 38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높은 물가 탓에 실질 소득은 1.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적자 가구 비율도 전체 가구 중 28.2%를 기록했다. 10가구 중 3가구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적자 가구는 3분기 기준으로 2005년(28.3%) 이래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통계청은 18일 전국 8700개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가계 동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체 1757만4067가구(2010년 말 기준)로 환산해볼 때 497만3460가구가 적자에 허덕이는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 명목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4%에서 올해 연속으로 큰 폭 증가율을 보였지만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2%에서 이번 분기에 겨우 `플러스`로 턱걸이했다. 그 격차는 지난해 4분기 3.6%포인트에서 이번에 4.9%포인트로 오히려 커졌다.

지갑이 두툼해졌지만 물가가 그만큼 큰 폭으로 올라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적자 가구 비율은 28.2%로 작년 3분기보다 1.3%포인트 오히려 악화됐다.

소득 하위 20%인 소득 1분위는 적자 가구가 59.3%로 3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분위(31.8%)와 3분위(22.5%)도 각각 적자 가구 폭이 늘었다. 그러나 소득 4~5분위는 지난 분기보다 적자 가구 비율이 줄어 양극화를 실감케 했다.

품목별로는 역시 식료품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 식료품 재료 가격 폭등으로 특히 조미식품 지출이 65.1%나 늘었고 곡물이 12.5%, 육류가 5.0% 증가했다.

[전병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