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문제 중 하나꼴로 출제 오류 시비… 10만명 보는 공인중개사 시험도 시끌

2011. 11. 19. 17:55이슈 뉴스스크랩

[Why] 다섯 문제 중 하나꼴로 출제 오류 시비… 10만명 보는 공인중개사 시험도 시끌
조선일보|
김충령 기자|
입력 2011.11.19 12:04
|수정 2011.11.19 13:41

 

매년 10만~15만명이 응시해 '대입 수능 다음 가는 규모의 국가시험'으로 알려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거듭되는 출제 오류 시비와 이의 제기에 대한 불투명한 처리로 수험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차 80문항과 2차 120문항으로 구성된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이의 신청이 제기된 문제는 올해의 경우 모두 37문제. 이번에 응시했던 홍모(32)씨는 "2차 시험 문항 중 공인중개사 시험 범위가 아닌 상업등기법에서 출제된 문제가 있었고, 공인중개사법이 2009년 개정됐는데 개정 전 법률을 기준으로 출제되는 등 수준 이하의 출제 오류가 있었다"고 했다.

↑ [조선일보]제2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출제 오류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수험생들이 17일 산업인력공단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다섯 문제 중 한 문제꼴로 출제 오류 시비가 일자 수험생들은 '수험생 대표단'을 꾸려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감사원에 공단의 시험 출제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산업인력공단 이 시험 직후 발표한 가(假)답안을 시험 다음 날 수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한 문제만 정답이 변경돼도 수백명의 당락이 뒤바뀌는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가답안 정정은 시험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 가답안 변경으로 불합격점을 받게 된 수험생 이모(29)씨는 "길게는 2~3년간 교재비와 학원비를 써가며 준비해 왔는데 출제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항의가 잇따르자 공단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공단 관계자는 "법 해석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의 제기 신청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인중개사 시험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는 2008년 34건, 2009년 12건, 2010년 15건으로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수험생 대표단 관계자는 "산업인력공단이 자질 없는 출제위원들을 선정하고, 출제 오류 시비가 있는 문제의 검증을 비공개로 진행해 일방적으로 결과를 발표하는 등 수험생이 납득할 수 없는 시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최종 합격자 발표는 이달 23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