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 위안화연동예금, 목표 100억 하루만에 완판
- SC제일 등 외국계은행도 개인대상 상품판매 가세
- "과도한 절상기대 금물..수수료 부담도 고려해야"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최선욱(41·가명)씨는 요즘 여윳돈을 어디에 굴려야할지 큰 고민이다. 주식투자를 하자니 변동폭이 너무 커서 불안하고, 연이율 3%대의 정기예금은 성에 안찬다. 금(金)투자로 한동안 재미 좀 봤지만 금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던중 원금은 보장되고 위안화 환율이 기준지수보다 일정폭만 오르면 연 7%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꽤 매력적인 조건이라 최 씨는 한걸음에 은행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이 상품은 완판된 후였다.
위안화 연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부터 위조지폐가 많아 환전수수료는 높지만,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개인 대상의 예금상품엔 잘 활용되지 않던 통화가 위안화였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은 개인들이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한 후 예치할 수 있는 위안화 예금통장 등 위안화 연계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 등으로 부자들 사이에 위안화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는 점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는 신한은행이 최근 출시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이다. 위안화 환율이 기준지수보다 1.5% 이상 상승하면 연 7.2%의 수익률이 확정되는 구조로 프라이빗 뱅킹(PB)고객들에게만 한정판매했다. 그 결과 판매당일 목표했던 100억원이 모두 동났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판매한도를 2배로 늘렸는데도 모두 판매됐다”며 “위안화 절상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져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위안화는 수출증가와 해외투자금의 유입 등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이라는 미국의 압력까지 가세해 위안화는 올해 연초 대비 3.5% 올라 25개 이머징마켓 통화중 두번째로 높은 절상폭을 보였다.
위안화 관련 상품은 외국계 은행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취급한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 은행들은 위안화 자금운용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위안화 예금을 받아도 운용할데가 마땅치않은 게 사실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위안화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자는 거의 없지만, 위안화 절상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씨티은행은 환전수수료가 다른 은행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위안화 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다른 은행에서 위안화 예금 가입시 적용되는 6~10%의 환전수수료를 절반 수준인 3%로 낮췄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장 큰 위험요인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다. 유럽발 악재로 중국의 수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위안화 강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국제 투자은행들은 향후 위안화 절상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위안화를 선택한 사람들로선 자칫 기대했던 위안화 절상은 이뤄지지 않은 채 높은 수수료만 지불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박관일 신한은행 압구정 PB센터팀장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있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꿋꿋이 버티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주가전망보다도 더 어렵고 복잡한게 환율이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자들이 눈독 들이는 위안화 투자
2011. 12. 5. 09:0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영업 10명 중 6명 "조만간 문 닫거나 규모 줄일 예정" (0) | 2011.12.06 |
---|---|
靑, 대학생과 `등록금ㆍ일자리' 해법모색 (0) | 2011.12.05 |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편의점 야간 알바생들의 절규 (0) | 2011.12.03 |
45세 남자 앞으로 평균 34년 더 산다 (0) | 2011.12.03 |
한국 남성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성매매 했다 (0) | 2011.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