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0. 08:59ㆍC.E.O 경영 자료
한반도 농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전남 보성에서 재배하던 녹차는 지난해 강원도 고성까지 재배지가 북상했다.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도 이제 전남 고흥이나 거제도에서도 기를 수 있다.
사과 재배지도 대구에서 강원 영월로, 복숭아 재배지는 경북 경산에서 강원 춘천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재배지 변화는 한반도 기후 변화 때문이다.
9일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현재 추세대로 유지하면 2050년께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올해보다 섭씨 3.2도 오를 전망이다. 내륙을 제외한 전국이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가 된다. 앞으로 40년 동안 강수량은 16%, 해수면은 27㎝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름은 지금보다 19일 이상 길어져 5개월 넘게 지속되고 겨울은 1개월 짧아진다. 이미 여름철에는 집중호우 빈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열대야 현상도 30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기후 변화는 농수산물 재배지와 관련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2100년께 주식인 쌀 생산은 지난해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사과 재배 면적은 무려 66% 줄어들어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고랭지배추 등 생산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매년 1300억원을 농림수산업 분야 기후 변화 대응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농업 분야 기후 변화 종합대책을 세웠다. 생태계 기후 변화 통합감시망을 구축하고 망고 골드키위 등 아열대 작물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농업 분야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벼 무 배추 등 소비가 많은 품목에 대해선 고온과 습해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품종을 개량한다는 방침이다.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식물공장 등 시설투자도 확 늘려 기후 변화에도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방식 대신 저탄소 농법을 사용해 추가 비용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전해주는 '저탄소 직불제'도 도입해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로 했다. 이준원 농림수산식품부 녹색성장정책관은 "쌀직불제 등 기존 제도에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포함한 저탄소 직불제 도입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기후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기회로 만들어나가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저탄소 직불제 : 기존 방법 대신 저탄소ㆍ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매출액이 감소했을 때 이를 농민에게 보전해주는 제도.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병득 기자 /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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