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0. 19:17ㆍC.E.O 경영 자료
지하방서 `취업'에 목숨걸던 30대男 결국…
1년에 100만명 취업시키는 40대 취업공룡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 인터뷰 | |
기사입력 2011.12.10 14:22:00 | 최종수정 2011.12.10 14:28:02 |
"전쟁의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전승불복(戰勝不復)`이란 말을 늘 되새기며 삽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를 키워 2005년 미국의 몬스터에 매각할 당시,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41·사진)는 금전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 혹자는 이를 `성공`이라 할 지 모르지만 김 대표는 만족하지 않았다.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속설을 깨고자 회사를 매각 당시보다 2배 이상 키워냈다.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지금도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선두기업은 기존의 영광에 취해 변화하는 플랫폼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자 모바일 취업정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서울 강남 잡코리아 본사에서 김화수 대표를 만났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릴 수밖에 없는 사이트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직업`이란 것을 갖게 되고, 이를 위해서는 취업 정보가 필요하다. 하루 평균 10만여 건의 구인 정보가 올라오는 취업포털 1위업체 잡코리아는 그런 점에서 필수 방문 코스다. 잡코리아를 통해 취직하는 사람은 어림잡아 1년에 100만명이나 된다.
처음부터 1위는 아니었다. 1998년 가을, 회사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잡코리아는 200여 개의 사이트 중 하나였다. 차별화해야겠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메타 검색`을 시작했다. 취업 사이트를 검색해주는 사이트, 즉 취업 사이트의 `야후`나 `구글`이 되자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수익성이 없었다. 벌려놓은 사업도 많아 회사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급기야 2001년 강남에서 자양동 지하로 사무실을 옮기고 직원 월급도 8개월이나 밀렸다.
"회사에서 비전을 찾지 못한 직원들 절반이 빠져나가고 회사 수익도 없어 물리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잡코리아에겐 상당히 중요한 해였습니다." 김화수 대표는 회상했다. 2001년과 2002년, 2년 동안 자양동 지하 사무실에서 지금의 잡코리아가 탄생했다. 취업 정보를 한데 모아 `정보의 양`을 확보하고, 부분적으로 `자릿값`을 받는 수익모델을 만들었다. 당시 취업 사이트들은 무료화와 유료화 사이에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져 있었다. 단비와도 같은 정부 지원금 3억300만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수천만원의 매출이 나기 시작하더니 금세 수십억원으로 불었다. 2003년 69억원의 매출을 올린 잡코리아는 꾸준히 성장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5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절반 수준인 27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잡코리아 산하의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몬`의 기여도 상당했다. 2011년 현재 잡코리아는 전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6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만족할 김 대표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그는 요즘 모바일 시장 선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보다 모바일이 더 큰 시장이 될 겁니다. 모바일 앱은 아직 적자구조지만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겁니다." 그는 알바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위치정보 기능을 넣어 구직자가 현재 위치를 설정하면 해당 지역 주변의 아르바이트 공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역시 부분적으로 `자릿값`을 받아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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