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생태계 대이동 전망

2011. 12. 21. 08:53지구촌 소식

2100년까지 생태계 대이동 전망
연합뉴스|
이영임|
입력 2011.12.20 09:42
|수정 2011.12.20 11:22

 

숲ㆍ초지ㆍ툰드라 등 40% 변모

(서울=연합뉴스) 기후 변화에 따라 오는 2100년까지 지구 육지를 덮고 있는 식물 생태계의 약 40%가 숲과 초지, 툰드라 같은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모할 전망이라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미 동부시간)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과학자들은 앞으로 300년에 걸쳐 예상되는 온실가스 증가에 지구의 식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컴퓨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이런 전망을 얻었다고 기후 변화(Climate Change)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많은 동식물의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많은 지역에서 외래종 공격에 의한 종 교체가 일어나는 등 생태계 변화와 생물권의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따라 얼음이나 사막으로 덮여있지 않은 육지의 대부분에서 지피식물(地被植物)의 최소한 30%가 바뀌게 되며 사람과 동물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거나 서식지를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는 이처럼 식물권의 이동을 일으킬 뿐 아니라 상호의존하는 동식물 종 사이의 생태 균형을 깨뜨려 생물다양성을 축소시키고 물과 에너지, 탄소 등의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 생태계의 민감도를 알아보기 위해 특정 기후대에 적응하는 식물 생태계 유형을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을 적용했다. 이들은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에 근거한 10가지 기후 시뮬레이션에 따라 각각 달라지는 자연 식생의 미래 상태를 이 모델로 예측했다.

IPCC의 예측에 따르면 오는 2100년까지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는 2배로 높아진 뒤 상승을 멈추며 기온은 2~4℃ 상승하게 된다. 이는 약 2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 뒤이은 기온 상승폭과 비슷한 것이지만 문제는 현재의 온난화 속도가 옛날에 비해 100배나 빠르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지구의 생물군계는 남북극과 고지대를 향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온대의 초지와 북부 수림대에서 이런 이동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한 히말라야티베트 고원, 아프리카 동부 적도대, 마다가스카르, 지중해 지역, 남미 남부지역, 북미 5대호 및 대평원 지역은 생태계 민감도가 가장 높아 종 교체가 가장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생태계 민감도가 높아 금세기 중 생물군계의 변화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지역은 기후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일어나는 북반구 고위도대, 특히 북부 수림대 의 남ㆍ북 경계지대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구 생태계가 보여주는 놀라운 기후 민감성은 기후 안정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전지구적인 노력이 얼마나 절실한지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