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만들기 열풍에 고구마 매출 감자 추월

[마켓 Now] 몸짱 만들기 열풍에 고구마 매출 감자 추월

• 조선비즈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몸짱' 열풍이 겨울철 간식의 '왕좌'를 바꿔놨다. 보통 겨울철에는 속이 꽉 차고 당도가 오른 감자가 고구마 매출을 뛰어넘지만 올해는 대형마트 등에서 고구마가 감자를 제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마트가 지난 3년간 고구마와 감자매출을 분석한 결과 2009년 감자와 고구마 매출 비중은 58.5%와 41.5%였지만, 올해에는 45.7%와 54.3%로 역전됐다. 더구나 올해는 고구마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지만 매출은 오히려 급상승했다. 고구마의 경우 22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도매가격이 10㎏에 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2만4760원)보다 25%나 올랐다.

그런데도 고구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다이어트 끼니 대용'으로 고구마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가수 '소녀시대'를 비롯,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식단에 고구마가 빠지지 않는데다,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각종 TV프로그램을 통해 '몸짱 만들기' 열풍이 불면서 비싼 가격에도 고구마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우유와 섞어 마시는 라떼, 고구마 케이크 등 다양한 변신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영주 고구마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농업회사 법인 한길웰바이오는 최근 고구마의 인기가 크게 높아져 아예 웰빙음료점인 '고구마 종가' 카페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감자는 농수산물센터 도매가격이 20㎏에 3만4600원으로 예년보다 다소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지도 않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