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7. 09:17ㆍ자연산 몸짱 만들기
골반서 소리나고 뻐근하면 고관절 점액낭염 의심
박영철(가명, 35)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무게가 느는 것 같아 조깅을 시작했다. 평소 운동이 부족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박씨는 조금 무리하더라도 오랜 시간 조깅을 했는데, 언제부턴가 고민이 생겼다. 고관절 부위에서 우두둑 하면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통인지, 혹시 디스크는 아닌지 걱정이 크다.
◆고관절, 큰 근육 마찰 잦아 점액낭염 빈발박씨처럼 달리거나 움직일 때 골반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관절에 이상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고관절은 무릎 관절에 비해 관절염이 드문 편이지만 큰 근육들의 마찰이 잦은 탓에 점액낭염이 생기기 쉽다.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덕수 원장은 "고관절 주변에는 물이 찬 점액낭이라는 주머니가 있는데 관절과 근육이 마찰을 할 때 완충작용을 해 손상을 방지해 준다"며 "하지만 이 점액낭이 장기간 압박을 받으면 염증이 생겨 좌골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고관절 점액낭염이 발생하면 좌골신경이 자극돼 엉덩이가 뻐근해지는 통증, 허벅지 뒤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한 느낌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흡사 좌골신경통과 비슷하기 때문에 고관절의 문제가 허리디스크로 오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허리디스크와 구별을 위해서는 하지직거상 검사로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는데, 누워서 다리를 붙인 채 들어올려 봤을 때 들어올리기가 어렵고 종아리까지 찌릿 찌릿한 통증이 내려간다면 허리디스크로 볼 수 있다. 또한 고관절 점액낭염이 있으면 점액낭염이 두꺼워지면서 걸을 때마다 골반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과도한 운동·다리꼬고 앉기 금물 고관절 점액낭염은 고관절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 고관절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는 자세를 오래 취해 고관절 근육들 사이에 균형이 깨어질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근육과 근육과의 마찰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관절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평소 조깅이나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경우에 고관절의 과도한 사용으로,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잘못된 자세로 인해 고관절 주변의 근육이 늘어나거나 경직되면서 고관절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보다는 근육양이 적고 약한 여성에게서 더 발생비율이 높다.
따라서 고관절 주변 근육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 엉덩이에 지갑을 두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또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엉덩이 부근 점액낭이 자극을 받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한 시간에 15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고관절 점액낭염은 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필요시에는 초음파를 보면서 질환이 생긴 곳에 바로 주사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고관절 점액낭염이 만성화됐다면 관절에 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지 MRI나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통증 심할땐 체외충격파치료가 효과적 고관절 점액낭염 초기에는 운동이나 오래 서 있는 활동을 줄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더불어 약화된 근육들의 균형을 맞추고 강화시키는 운동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김 원장은 "초음파 검사 시 진단된 병변 부위에 통증을 줄여주는 주시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을 때는 체외충격파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기자 [moon902@mkhealth.co.kr]
'자연산 몸짱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충제 파헤치기① '먹으면 근육?' 환상은 금물 (0) | 2012.03.16 |
---|---|
차렷형 수면자세 10명 중 2명 불과, 이유는? (0) | 2012.02.18 |
몸짱 만들기 열풍에 고구마 매출 감자 추월 (0) | 2011.12.24 |
똥배 없애려 복부운동만? 살 안 빠지고 허리만 다쳐 (0) | 2011.11.23 |
6초에 1명 사망…무서운 뇌졸중 (0) | 201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