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8. 08:38ㆍC.E.O 경영 자료
"실패한 신자유주의 대안으로 조명… 인간성 회복 측면서도 다시 읽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 국제금융 위기 속에 '마르크스'가 부활하고 있다. 칼 마르크스의 대표작인 '자본론'이 대중강의로 등장하고, 서점가에는 마르크스를 다시, 쉽게 읽어보자는 개념의 입문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달 25일부터는 '마르크스, 카메라 메고 서울에 오다'(갤러리 나우)는 제목의 사진전도 열린다. 왜 다시 마르크스인가?
지난 4일 서울 장충동에서는 동아대 강신준 교수의 '자본'(론) 특강이 시작됐다. 강신준 교수는 마르크스의 역작 '자본'을 23년 만에 완간한 경제학자로, 지난해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자본 특강을 부산 에서 시작했다. 장소를 서울로 옮겨 9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특강은 예정 인원을 훌쩍 넘긴 105명이 수강한다. 강 교수는 "사회주의 진영에서도 이미 공식 폐기된 마르크스를 2012년 지금 왜 다시 읽어야 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자본론의 엑기스만 뽑아 쉽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서점가에는 다양한 마르크스 입문서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마르크스 사용설명서'에 이어 최근엔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는 선언문 형식의 일본 책이 번역돼 20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치다 다쓰루, 이시카와 야스히로 등 두 교수가 주고받는 편지글 형태로 쓰여진 이 책은 일본에서 30만부가 팔려나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판을 낸 갈라파고스 출판사 김경수 대표는 "실패한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마르크스가 조명받는 것 같다"면서 "발간 한 달 만에 1쇄가 다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왜 다시 칼 마르크스인가. 강신준 교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사회체제를 논하던 거대담론 대신 미시적인 일상·음식·패션을 다루는 탈근대 포스트모던이 20년 가까이 풍미해왔지만, 2008년 발생한 미국 대공황 이후 글로벌 경제의 쇠퇴에 대한 해답을 어떤 사회학자나 경제학자도 내놓지 못했다"면서, "공황 이후 시스템 전체에 대한 논의를 새롭게 할 때 마르크스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아래 독일, 일본에서 마르크스 강의가 부활하고 있으며, 출구가 없는 한국 경제상황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마르크스를 찾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마르크스, 카메라 메고 서울에 오다'를 기획한 사진작가 이상엽씨는 "'100년 전의 마르크스가 카메라를 들고 한국에 찾아왔다면 어떤 풍경들이 그의 눈에 보일까' 하는 질문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경제위기, 빈부격차 등 사회적 모순이 어떻게 외연화 되고 있는지 시각적 이미지로써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크스는 '인간 회복'의 측면에서도 다시 읽히고 있는 분위기다.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의 저자 우치다 다쓰루는 " 일본 의 젊은이들이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반드시 마르크스를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연민, 양심의 고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어른이 되는 길을 찾는 방식으로 마르크스가 읽혀야 한다"는 것. 강신준 교수는 "오로지 개인의 스펙을 쌓고, 돈 많이 주는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인 우리 대학생들에게 마르크스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면서 "1950년대 서방에서 '마르크스 르네상스'가 일어났을 때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것처럼, 개인만 보고 시스템·공동체를 보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파멸로 간다는 것을 마르크스는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공동체주의자로서 마르크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점 만점 대우를 해주세요. (0) | 2012.01.09 |
---|---|
北김정은, 7년 안에 망한다?…충격예언 (0) | 2012.01.09 |
안철수 소유 지분 100% 기부하려다 (0) | 2012.01.07 |
실러 교수 "자본주의 위기 `베니피트기업`으로 극복" (0) | 2012.01.07 |
젊은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0) | 2012.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