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돈다발 주택…아일랜드 건설업자의 분노

2012. 1. 28. 09:00지구촌 소식

2조원 돈다발 주택…아일랜드 건설업자의 분노
기사입력 2012.01.27 13:53:12 | 최종수정 2012.01.27 14:59:07

 

아일랜드의 한 실직자가 한화 2조원 상당의 유로화를 분쇄해 만든 집에 살아 화제라고 최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일랜드의 경제 상황에 대한 무언의 항거의 표현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건설업자 프랭크 버클리는 아일랜드 중앙은행 조폐국이 폐기한 지폐 14억유로(약 2조원)를 갈아 벽돌을 만들고 주택을 지었다. 주택 내부도 지폐와 동전으로 만든 장식품으로 채워져 있다. 버클리는 "지폐 벽돌은 다른 재료보다도 보온성이 뛰어나다"며 "담요 없이도 잘 수 있다"고 자랑했다.

버클리는 아일랜드의 부동산 붐이 본격화됐던 2000년대 초반을 회상하며 "사람들은 아무 가치도 없는 건물에 수십억유로를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버클리는 일이 들어오지 않아 실직자나 다름없는 신세가 됐다. 집값은 폭락했고 아내와도 이혼했다.

이른바 `10억유로 집`의 주인 버클리의 소원은 유럽 정치가들이 하루 빨리 유로존 국가들의 부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는 "유로화 가치가 계속 급락할 경우 계속 폐기된 유로화 지폐로 집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