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6. 09:1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 요즘
- 싸이 공감
- 조선블로그
- MSN 메신저
입력 : 2012.02.06 03:00 | 수정 : 2012.02.06 07:54
4801명… 전체의 8.6%, 처음으로 60대 앞질러
중소형차 장기 할부로 구입20대가 수입차 시장의 '파워 소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을 제외하고 수입차를 구입한 개인 소비자는 5만5698명에 달했다. 이 중 20대가 4801명으로 8.6%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60대(7.8%)를 앞질렀다. 30~50대보다 아직 숫자는 적지만 증가율은 가파르다. 수입차를 산 20대는 전년에 비해 36%가 늘어나,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수입차를 사는 20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폴크스바겐 강남전시장 관계자는 "차는 20대 고객이 고르고 돈은 부모가 치르는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지만, 그들이 주력은 아니다"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샐러리맨들이 수입차 시장의 새 소비자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책 연구기관에 다니는 3년차 연구원 이모(28·여)씨가 그런 경우다. 이씨는 작년 말 3000만원대 초반의 독일 브랜드 승용차를 샀다. 부모님은 "차곡차곡 돈 모아 집 살 궁리나 해야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수입차가 웬 말이냐"며 말렸지만 이씨 생각은 달랐다. 그는 "월급을 한푼도 안 쓰고 십수년을 모아야 서울시내 아파트를 살 수 있는데, 집 사는 것보단 타고 싶은 차를 사는 게 현실적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레지던트 3년차인 박모(29)씨도 최근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구입했다. 벌어놓은 돈이 없었지만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결했다. 박씨는 "국산차도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가격 대비 브랜드의 만족감은 수입차가 훨씬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와 박씨 같은 젊은 소비자들이 수입차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 국산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신형 경차 값이 15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2000만원대의 저렴한 모델을 속속 내놓는 중이다. 실제 배기량 2000㏄ 미만의 2000만~3000만원대 수입 중·소형차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2000㏄ 미만 수입차의 비중은 전체의 31.6%였지만, 작년에는 41%로 단숨에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차 최저가 모델인 닛산 큐브(작년가 2190만원)를 산 사람 중 약 70%(1524명)가 20~30대였다.
여기에 월 할부금이 10만원대인 금융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해 구매 문턱을 낮춘 것도 주효했다. 차값의 30~40%만 먼저 내고 36개월 이상 할부로 차를 사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연구원 이씨도 "연봉은 4000만원이 안 되지만 월 9만9000원 할부 조건이어서 큰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2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BMW 소형차 브랜드 '미니' 고객의 절반 이상이 할부로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BMW코리아 전승원 이사는 "젊은 나이에 목돈을 번 일부 사업가가 현금으로 계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할부금이 싼 상품을 활용해 차를 산다"고 말했다. 미니는 작년 말 2인승 신차를 내놓으면서 20대에게만 보험료를 50% 깎아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1987년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들엔 수입차에 대한 정서적인 거부감이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수야, 넌 혼자가 아니야” 각계각층 후원 문의·온정 손길 쇄도 (0) | 2012.02.09 |
---|---|
등록금 내렸으니 수업 줄이는 대학들의 ‘꼼수’ (0) | 2012.02.07 |
법개정(1998년 개정) 잘못… 국민연금 재정 1조 날릴 판 (0) | 2012.02.06 |
30만 → 40만 → 50만원, 사병 월급 연일 올리자는데 … (0) | 2012.02.06 |
하루 3시간 쉬는 서울 초등생 `사실상 고딩?' (0) | 2012.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