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경매 홍수` 5년만에 최다

2012. 2. 24. 08:26부동산 정보 자료실

수도권은 `경매 홍수` 5년만에 최다

■ '부동산 경기 양극화'이것만 봐도…



서울ㆍ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와 지방 활황이 경매시장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빚을 갚지 못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온 서울ㆍ수도권 부동산 경매물건은 13만6123건으로 2006년 이후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 경매물건은 13만1358건으로 사상 최저였다.

지방 경매 물건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전국 경매물건 역시 26만7481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ㆍ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입찰경쟁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금이라도 싸게 부동산을 사서 차익을 남기기 위해 경매시장에 몰렸던 투자자들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경매시장 입찰경쟁률은 3.9대1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입찰경쟁률이 떨어지면서 전국 입찰경쟁률(3.4대1)도 2년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강세였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방이 87.11%로 수도권(86.5%)보다 높았다. 다소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사고 싶은 부동산이 지방에 더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는 매매시장에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이 모두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은 1.6% 하락한 반면 지방 아파트 값은 10.9% 상승했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경매시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지방 부동산시장 상승세도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빚이 90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올해는 경매물건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