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아래 줄줄이 '카페토랑' 판교 명물됐다

2012. 2. 26. 10:4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가정집 아래 줄줄이 '카페토랑' 판교 명물됐다

백현동 카페촌 바글바글…가게는 매출 오르고 거주자는 집값 올라 윈윈
- 백현동 카페골목, 정자동 카페골목만큼 카페·레스토랑 들어서
- 대부분 상가주택, 임대수요도 많아 ‘윈-윈’(Win-Win)

“올 초 카페나 레스토랑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고, 입소문이 퍼지자 순식간에 1층 상가 임대 물건이 나가버렸어요. 불경기여도 카페는 역시 장사가 잘 되나 보네요.”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동판교)이 ‘요즘 뜨는’ 카페골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은 분당의 유명 카페촌인 ‘정자동 카페골목’과 차량으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으로 동판교 ‘주공휴먼시아 5·6·7·8’와 신백현초등·중학교 인근이다.

다만 백현동은 탄천으로 주거·상권 지역이 정자동과 확연히 구분되는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4층 규모의 상가주택이 한꺼번에 준공되고, 1층 상가에 카페·레스토랑·여성의류숍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단번에 유명 카페촌으로 부상했다.

백현동 카페골목 전경

◆ 알록달록 백현동 新카페촌 인기, 카메라 들고 서울·분당서도 찾아와

현재 백현동 카페골목에 입점한 카페·레스토랑은 50여곳에 이른다.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 문을 연 곳이다. 이곳에는 카페베네·카페파스쿠치·커피킹 등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있지만, 개성 있는 소품들로 손님을 끄는 개인 커피 전문점이 훨씬 많다.

특히 레스토랑, 디저트 전문점이 인기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이탈리안·스페인 퓨전요리를 선보이는 ‘라비’(La Vie), 아메리칸 브런치를 전문으로 하는 ‘힛더스팟’(HIT THE SPOT), 블루베리·피칸·치즈 등 각종 재료로 파이만 수제로 만들어 파는 ‘카페파이’(CAFE PIE),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니에올리’(vini e olii), 이미 정자동 카페골목에서 큰 성공을 거둔 와플 전문점 ‘와플반트’(Waffle Bant) 등은 각각 개성 있는 메뉴와 인테리어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최근 유행하는 복합형 카페도 있다. 신백현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온더스테어스’(ON THE STAIRS)는 피자와 파스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레스토랑이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에그타르트 전문점인 ‘앤드류스 에그타르트’(Andrew′s Eggtart)와 미국·일본의 빈티지 소품 및 국내 핸드메이드 소품을 판매하는 ’내츄럴 오피스‘(Natural Office)가 함께 들어서 있다.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면서도 아기자기한 사무·일상 소품 등을 구경하거나 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온더스테어스 김수한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해 주말에는 200여명이 넘는 손님들로 붐빈다”며 “동판교 주민들뿐 아니라 서울·분당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백현동 카페골목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커피킹 제공

◆ 상가주택의 반란, “이렇게 만드니 돈 되네”

백현동 카페골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판교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분양한 대지에 들어선 상가주택촌이다. 일반적으로 각 상가주택 1층은 점포가 들어설 있도록 층고를 높여 설계되며, 2~3층은 59㎡~66㎡ 규모의 주택이 2가구, 4층은 117㎡ 규모의 주택 1가구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현재 백현동 카페골목의 상가주택은 1층 점포 임대료뿐 아니라 2~4층의 주택도 가격이 오른 상태다. 1층 상가가 유명 카페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임대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신백현중학교 인근의 파워 부동산 사장은 “이 지역이 유명 카페골목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상가주택 1층 점포 임대는 거의 끝났다”며 “방 2개, 방 3개 규모의 2~3층 전·월세 수요도 급작스레 몰려 현재 매물이 동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의 2~3층 전세 시세는 59㎡~66㎡를 기준으로 1억5000만~2억원 수준이고, 117㎡의 전세금은 3억~3억5000만원으로 상가주택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예전에는 상가주택을 지을 때 1층 상가, 2~3층 임대 수요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투자처가 어떤 상권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에 따라 투자규모나 건물 설계를 달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백현동 카페골목이 성공한 것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후로 두면서도 자체적인 상권 형성이 가능한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