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4. 09:37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지역 정보 나누는 옐프, 상장 후 몸값 ↑
오프라인의 지역정보가 온라인에서 큰 힘을 가지는 모양이다. 지역정보 후기를 공유하는 사이트 ‘옐프’가 상장 첫날 예상 주가보다 6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는 소식이다.
옐프는 3월2일 뉴욕 증시 상장 첫날 주당 24.58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전 옐프는 주식 시장에 7150만주를 주당 15달러에 내놔 1억7250만달러를 모금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기업가치를 8억9810만달러로 산정하여 내린 가격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옐프에 대한 주식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장을 열자 22달러로 시작하여 24.58달러로 마감해 기업가치가 2배로 껑충 뛰어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 진입한 첫날 순조롭게 출발한 셈이다.
이미지: 야후 파이낸스
옐프는 맛집 공유 사이트로 알려졌는데, 병원, 미용실, 레스토랑, 공업소 등 지역에 있는 다양한 상점들의 정보를 나누는 사이트로 2004년 출발했다. 7년간 꾸준히 성장하여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월방문자가 6600만명, 모바일 방문자는 570만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옐프 이용자가 남긴 후기는 2480만건에 이른다.
옐프의 주 수익모델은 웹사이트 곳곳에 보이는 배너광고다. 옐프는 지역 광고와 브랜드 광고와 검색광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옐프가 지난해 거둔 매출은 8320만달러에 달한다. 그중 지역 광고가 5847만달러, 브랜드 광고는 1769만달러, 기타 수입은 713만달러이다.
매출은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2009년 2580만달러, 2010년 477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2011년 매출은 2010년보다 무려 75.6% 성장했다. 옐프는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손실 또한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한 그루폰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루폰의 놀라운 매출 성장세만큼 손실도 해가 갈수록 커져 화제였다. 옐프의 순손실은 2010년 950만달러에서 2011년에는 1690만달러로, 77% 증가했다.(참고: 옐프IR자료)
순손실이 증가하고 있지만, 옐프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은 주목할만하다. 구글이 옐프 대신 자가트를 인수한 사례를 떠올리면 옐프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뉴욕타임스의 증권정보 서비스인 ‘딜북’은 옐프의 순조로운 출발을 두고 올해 상장할 예정인 다른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옐프 사례가 지역정보를 온라인으로 들여오려는 여러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에 있는 지역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배달 정보를 모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배달통, 나우프로필 ‘런파이프’, 지역정보 후기를 강화할 예정인 블로그칵테일의 ‘위드블로그’와 ‘두포크’, 씽크리얼즈 ‘리스트잇’,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서비스하는 나무인터넷의 ‘우후’, 아블라컴퍼니 ‘저스팟’, ‘코코펀’, ‘스테이노트’, ‘씨온’, ‘30년 맛집’, 메뉴판닷컴 ‘메뉴판’, ‘오푸드’ 등이 모바일과 웹으로 지역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서비스들이다.
보다 규모가 큰 기업도 지역정보에 관심이 많다. KTH가 ‘아임IN’의 맛집 공유 기능에 집중해 내놓은 ‘아임IN핫스팟’,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플레이스’와 ,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플래그’와 ‘네이트지도’, NHN ‘윙스푼’은 포털 지도 서비스와 연계하여 지역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위치정보를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역정보 서비스도 덩달아 기대를 받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배달통은 지난해 5억원을 투자받았고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3억원에 이어 올해 20억6천만원 투자 유치 사실을 지난달 밝혔다. 이 분위기가 올해 지역정보 서비스 시장에 전개되는 양상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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