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복구사업 1200억弗 잡아라…트리폴리ㆍ벵가지는 `기회의 땅`
2012. 3. 7. 17:38ㆍC.E.O 경영 자료
내전 복구사업 1200억弗 잡아라…트리폴리ㆍ벵가지는 `기회의 땅`
(3) 리비아
한국기업 신뢰도 높아 제조업 육성 추진도 기회
"정유시설 복구·확장 공사, 한국 건설업체가 맡아달라"
신한, 의료봉사 등 민심얻기…정부 차원 지원도 병행해야
한국기업 신뢰도 높아 제조업 육성 추진도 기회
"정유시설 복구·확장 공사, 한국 건설업체가 맡아달라"
신한, 의료봉사 등 민심얻기…정부 차원 지원도 병행해야
(주)신한은 리비아 콤즈 지역에서 도로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해왔다. 한국 건설사들은 내전으로 중단된 공사를 아직 재개하지 못하고 있지만 복구사업 지원 등을 통해 현지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주)신한 제공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200㎞ 떨어진 미스라타 시내에 들어서면 폭격에 무너지고 그을린 건물 잔해만 눈에 띈다. 그나마 온전한 건물들도 창문이 깨지고 총탄이 박혀 있다. 이전에는 리비아 제3의 도시이자 석유 수출항으로 유명했지만 전(前)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의 군대에 맞서 오랜 기간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유령도시로 변했다.
오는 6월 정식 정부가 들어설 리비아의 전후 복구사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이 리비아를 방문해 복구사업 참여와 복구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정유시설 복구 한국 건설사에 ‘러브콜’
리비아는 확인된 석유매장량이 470억배럴(2010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 4위 석유생산국이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지난 1월 말 내전으로 급감한 하루 석유생산량이 상반기 중 내전 전 생산량(160만배럴)을 회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석유 수출로 생긴 오일머니는 리비아의 유일한 자금 확보원인 석유 생산을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해 자위야와 라스라누프 2곳의 정유시설을 확장 및 보완하는 공사에 우선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연내 발주될 이들 공사에는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한국 건설사들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사리프 아자위야정유회사(ARC) 회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앞으로 풀릴 리비아의 해외 동결 자금을 활용해 정유시설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에 묶여 있는 리비아 자산은 1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리비아 담당 이종필 차장은 “당장은 리비아 정부가 과도정부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럴 때 사업으로 신뢰를 쌓으면 향후 추가 사업 수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로 쌓은 신뢰, 무역으로 확대할 기회
리비아 정부가 국가 재건 사업에 쏟아부을 돈은 12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권혁진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은 “1200억달러는 리비아가 2007년부터 5년간 사회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금액”이라며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복구·개발사업에는 더 큰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리비아 과도정부는 카다피 정권 이후 달라진 ‘뉴 리비아’를 보여주기 위해 각종 산업 육성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등 제조업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리비아는 제조업 육성 정책과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한 석유화학플랜트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기존의 긍정적 이미지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초기에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건설사들은 1980년대 진행된 대수로 사업을 시작으로 각종 건설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터키나 중국 건설사들보다 공사를 책임감 있게 진행한다는 신뢰를 받아왔다.
이길범 KOTRA 트리폴리 센터장은 “리비아인들은 지난해 내전이 한창이던 6, 7월에도 한국 중고 자동차 매입을 위해 비자를 신청할 만큼 한국 차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며 “운송용 선박이나 제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각종 공장 설비·기계류 수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 리비아 민심 얻기 전력
한국 건설사들은 아직 내전으로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미수금과 내전으로 인한 보상금 등을 받아야 하는데 정식 정부 출범 전이라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복구 지원사업 등에 나서면서 내전 때 악화된 현지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주)신한은 지난달 알자위야 국립병원에서 5일간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한 한국 의료자원봉사단을 후원했다. 김병수 (주)신한 차장은 “단순히 학교나 병원 건물을 지어주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고 리비아 시민들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봉사가 이미지 개선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2개월간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무상 수리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LG전자는 내전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미스라타 지역에 의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리비아 진출 기업들은 앞으로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트리폴리·자위야·미스라타(리비아)=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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