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치아보험 모럴해저드
2012. 3. 27. 09:0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도 넘은 치아보험 모럴해저드
보험사, 실적에 급급 불완전 판매 가입자, 손상숨기고 가입 보험료↑ | |
기사입력 2012.03.26 17:39:03 | 최종수정 2012.03.27 08:23:07 |
임플란트 시술을 계획했던 A씨는 영구치가 없어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텔레마케터(TM) 설명에 즉각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싼값으로 임플란트를 보장받으려는 속셈이었다. 나중에야 비로소 `보험 가입 전에 뽑은 치아를 대신하는 임플란트는 보장이 안 된다`는 규정을 접했다. 꾀를 부리다 보험금만 날린 셈이다.
C보험 설계사인 K씨는 직장인 S씨에게 "치아보험에 가입하고 1년만 참으면 단돈 30만원으로 임플란트를 해결할 수 있다"며 꼬드겼다. S씨는 2만원대 월보험료를 1년만 내면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액의 임플란트 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중인 치아보험 가입자와 보험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어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부 가입자가 고액 치료비 부담을 피하고자 이미 손상된 치아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치아보험에 가입하거나 일부 치아보험 판매 채널도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불완전 판매를 조장하고 있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생명ㆍ손해보험사 치아보험의 온ㆍ오프라인 가입ㆍ판매 현장을 확인한 결과 A씨처럼 치과 치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일부러 가입하거나 C보험사처럼 이미 질환이 있는 예비 가입자를 상대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치과질환은 치주질환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일을 다투는 일이 드물다는 점을 영업 일선에서 악용하는 부분이 있다"며 "보험사들도 처음부터 이를 알면서도 쉬쉬하며 보험을 인수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C보험 설계사인 K씨는 직장인 S씨에게 "치아보험에 가입하고 1년만 참으면 단돈 30만원으로 임플란트를 해결할 수 있다"며 꼬드겼다. S씨는 2만원대 월보험료를 1년만 내면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액의 임플란트 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중인 치아보험 가입자와 보험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어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부 가입자가 고액 치료비 부담을 피하고자 이미 손상된 치아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치아보험에 가입하거나 일부 치아보험 판매 채널도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불완전 판매를 조장하고 있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생명ㆍ손해보험사 치아보험의 온ㆍ오프라인 가입ㆍ판매 현장을 확인한 결과 A씨처럼 치과 치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일부러 가입하거나 C보험사처럼 이미 질환이 있는 예비 가입자를 상대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치과질환은 치주질환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일을 다투는 일이 드물다는 점을 영업 일선에서 악용하는 부분이 있다"며 "보험사들도 처음부터 이를 알면서도 쉬쉬하며 보험을 인수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앞다퉈 치아보험을 출시해 왔다. 치아보험이 이른바 보험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부각되면서 라이나생명, 동부화재, 현대해상, 롯데손보, 그린손보, AIA생명 등이 뛰어들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치과 환자 가운데 치아보험 가입자는 20%에도 못 미친다"며 "한해 1000만명이 넘는 환자가 치과 진료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아보험은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모든 치아보험 가입자와 보험사의 상품 판매 채널에서 모럴 해저드 풍조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 치과 진료를 대비해 미리 보험에 가입하고 적법하게 보장받는 건 치아보험의 기본 역할이다. 하지만 가입 단계에서부터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험사에 알리지 않고 가입하려는 점이 문제다.
보험 가입자가 자신의 치아 상태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보험사와 보험 가입자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치과 치료 보험금만을 노리고 가입하는 식의 역선택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의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치아보험 판매 채널에서 제대로 된 심사를 하지 않아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예상된다. 보험료를 납부하고도 정작 보장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데다 선량한 가입자들은 애꿎은 보험료 인상의 피해를 볼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 개시 기간을 현행 1~2년에서 그 이상으로 늘려 역선택 가능성을 줄이거나 텔레마케터를 통한 전화상 무진단형 가입보다는 병원 검진을 의무화하는 진단형으로만 보험을 판매하는 등 차선책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 석민수 기자]
한 손보사 관계자는 "치과 환자 가운데 치아보험 가입자는 20%에도 못 미친다"며 "한해 1000만명이 넘는 환자가 치과 진료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아보험은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모든 치아보험 가입자와 보험사의 상품 판매 채널에서 모럴 해저드 풍조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 치과 진료를 대비해 미리 보험에 가입하고 적법하게 보장받는 건 치아보험의 기본 역할이다. 하지만 가입 단계에서부터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험사에 알리지 않고 가입하려는 점이 문제다.
보험 가입자가 자신의 치아 상태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보험사와 보험 가입자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치과 치료 보험금만을 노리고 가입하는 식의 역선택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의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치아보험 판매 채널에서 제대로 된 심사를 하지 않아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예상된다. 보험료를 납부하고도 정작 보장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데다 선량한 가입자들은 애꿎은 보험료 인상의 피해를 볼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 개시 기간을 현행 1~2년에서 그 이상으로 늘려 역선택 가능성을 줄이거나 텔레마케터를 통한 전화상 무진단형 가입보다는 병원 검진을 의무화하는 진단형으로만 보험을 판매하는 등 차선책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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