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날개없는 선풍기’가 나왔다.
벤처기업 코스텔은 30일 항공기 원리를 적용한 한국형 날개없는 선풍기 ‘매직팬 제트(Z)’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스텔은 국내 주방용 빌트인 가전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가전 전문기업이다.
‘매직팬 제트(Z)’는 중국 슈어메이 인터내셔널(Xuermei International)과 기술 및 디자인 제휴를 통해 개발·생산됐다. 코스텔은 중국에서 기술 및 디자인 관련 특허를 획득했으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이다.
‘날개없는 선풍기’는 2010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를 통해 소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기존 선풍기보다 안전성이 뛰어나 어린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집이 좁은 가정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수입 브랜드(다이슨)는 가격이 40만원을 넘어 구입이 만만치 않았다. 이 점에 착안한 저렴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다이슨이 확보한 23개의 특허벽에 가로막혀 시장에서 퇴출됐다.
코스텔 측은 “‘매직팬 제트(Z)’는 다이슨이 보유한 특허에 영향받지 않게 업그레이드 개발된 유일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테두리 각도, 상하조절 방식, 선풍기 몸통의 회전 방식 등에서 다이슨 제품과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 ‘매직팬 제트(Z)’는 송풍구가 360도 회전돼 다이슨 제품보다 더 강한 바람을 만들면서도 소음과 소비전력이 낮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코스텔에 따르면 다이슨 제품은 일체형으로 회전되지만 ‘매직팬 제트(Z)’의 리모컨 수신부는 고정돼 몸체만 회전된다. ‘매직팬 제트(Z)’은 리모컨조작과 타이머 기능을 가진 반면, 다이슨은 리모컨이 없다.
코스텔은 자체 연구소에서 측정한 결과 매직팬 제트 10인치 제품의 소비전력은 30W 미만, 소음은 52데시벨로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매직팬 제트(Z)’를 하루 평균 8시간 사용할 경우 한달 전기료는 1000원 수준이다. 일반 선풍기의 전력 소모량은 40~45W 정도다.
‘매직 제트(Z)’는 10인치부터 18인치 제품까지 총 3종으로 가격은 10인치가 16만8000원, 12인치가 18만8000원, 18인치가 26만8000원이다.
코스텔은 올해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통해 국내에서만 1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백화점 및 홈쇼핑업체와 납품 계약을 진행 중이다.
류공현 대표는 “코스텔은 전체 80여명의 직원 중 22명이 연구 인력이고, 200개 이상의 지식 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올해 총 500억원의 매출 중 50억원을 ‘매직팬 제트(Z)’로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