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노동 기대여명… 45∼49세 “60대 중반까지 일할 수 있을 것”

2012. 5. 17. 09:1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45∼49세 중년들은 앞으로 60대 중반까지 17.8년 더 일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1년 중·고령(45∼59세)의 노동력 구조 및 노동 기대여명 분석' 자료에서 우리나라 중·고령 세대의 노동 기대여명은 과거 세대보다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노동 기대여명은 현재의 노동시장 여건이 같게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해당 연령대의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노동연수를 말한다.

40대 후반의 노동 기대여명은 2001년 16.5년에서 17.8년으로, 같은 기간 50대 전반(50∼54세)은 12.9년에서 14.1년으로, 50대 후반(55∼59세)은 9.7년에서 10.6년으로 각각 늘었다.

1952∼1966년생 중·고령 세대의 노동 기대여명 추이를 보면 지난 10년간 나이가 들면서 노동 기대여명이 줄어들지만 은퇴연령은 오히려 4.2년 늘었다. 은퇴연령 연장은 남성(3.7년)보다 여성(4.8년)이 두드러졌다.

길어진 노동 기대여명… 45∼49세 “60대 중반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국민일보 | 입력 2012.05.16 19:08

 

통계청 관계자는 "이들 중·고령세대는 베이비붐을 겪은 우리나라 노동력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은퇴시점에는 향후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52∼1966년 출생자 인구는 112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2.7%를 차지한다. 이들 세대의 취업자는 835만명으로 전체의 34.5%에 해당한다. 남성(495만명)의 노동력 비중이 여성(340만명)보다 18.6% 포인트 많다.

이들 세대의 고용률은 지난해 74.1%로 10년 전보다 3.3% 포인트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를 보면 월급쟁이인 임금근로자가 늘고 비임금근로자가 줄었다. 임금근로자 비중이 10년 새 12.5% 포인트 늘었지만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12.5% 포인트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중이 7.3%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농림어업은 7.3% 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은 "최근 50, 60대 취업자의 증가 폭이 커지는 것 중 하나는 이들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45만5000명 증가하는 등 취업자가 7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5월에도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4월 중 취업자 증가 폭 확대에는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3월 이상한파로 인해 감소하다가 4월에 급격히 회복되는 등의 기저효과가 포함돼 있어 고용 호조의 강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