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기름' 주유소, 한 번만 걸려도 등록 취소

2012. 5. 16. 09:0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가짜 기름' 주유소, 한 번만 걸려도 등록 취소

SBS | 입력 2012.05.15 20:51 | 수정 2012.05.15 22:00

 

<앵커>

비싼 기름값 탓에 가짜 기름 파는 주유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강력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가짜 기름을 팔다 한 번만 적발돼도 주유소 등록이 취소됩니다.

KNN 이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용당동의 한 주유소입니다.

가짜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경찰과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주유소 직원의 몸을 수색해 리모콘을 압수합니다.

[한국석유관리원 기동단속반원 : 잡았습니다. 리모콘 잡았어요.]

주유기를 뜯어내자 전자 수신장치가 나옵니다.

주유기 아래에는 이렇게 간단한 리모콘 조작으로 정상 석유제품과 가짜 석유제품을 나눌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밸브가 돌아가면서 가짜 기름이 주유기로 나옵니다.

이 주유소는 땅 속에 이중 배관을 설치한 뒤 밸브를 조작하면 가짜 기름이 담긴 비밀 탱크로 배관이 연결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기름을 채취해 시약을 넣자 가짜임을 나타내는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주유소 직원 :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기름을 넣을 때마다 옆에서 확인하더라고요.]

이처럼 고유가를 틈타 가짜 기름 판매가 기승을 부리자 정부는 처벌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허정태/한국석유관리원 팀장 : 오늘(15일)부터 시행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은 가짜 석유를 제조, 판매할 경우 1회 적발로도 2년간 등록을 취소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행정처분이 실시됩니다.]

과징금도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2배 늘었습니다.

경찰은 이 주유소 외에도 가짜기름을 판매하는 주유소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NN 전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