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430㎞ 신형KTX 타보니

2012. 5. 18. 09:1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30분 만에 갈 수 있는 HEMU-430X. <사진 제공=국토해양부>

16일 오후 4시 20분. 경남 창원 중앙역에 차세대 신형 KTX인 HEMU-430X가 위용을 뽐내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현대로템이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KTX-HEMU를 첫 공개하고 14㎞ 떨어진 진영역까지 시승식을 했다.

KTX-HEMU는 기존 파란색 KTX와 달리 짙은 군청색으로 바뀌었고, 객실은 기존 KTXⅡ보다 훨씬 편안함이 묻어났다.

좌석마다 달린 LCD 모니터에 스마트 메뉴를 넣었고, 작은 독서등이 달려 있다.

독립 공간으로 구성된 일종의 비즈니스실은 6명까지 앉을 수 있어 가족 단위나 회의실로 사용하기엔 안성맞춤이다.

KTX-HEMU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다는 것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430㎞. 전 세계 4번째다. 맨 앞과 뒤의 동력차가 차량을 끄는 기존 KTX와 달리 엔진이 각 차량에 분산 배치된 동력분산식을 적용해 가속이나 감속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속철도사업단장은 "시속 300㎞까지 도달하는 데 233초로 기존 KTX, KTXⅡ보다 2분 정도 단축돼 역과 역 사이가 짧은 우리나라 여건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열차는 부드럽게 출발하며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시험운행인지라 시속 150㎞의 속도였지만 터널 안을 달릴 때 귀를 먹먹하게 하는 이명감은 크게 없었다. 객실에서는 차량별로 엔진이 달려 있어 그런지 진동이 다소 거슬렸지만 소음은 곡선길을 제외하고는 무리가 없었다.

HEMU는 2015년까지 성능 최적화를 위해 10만㎞의 시험운행 등 안정화 단계를 거쳐 2017년 상용화될 계획이다.

매일경제 [창원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