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산업 고용창출 효과 10년새 ‘반토막’

2012. 5. 31. 08:34C.E.O 경영 자료

全산업 고용창출 효과 10년새 ‘반토막’

취업유발계수 12.9명에 그쳐
농림어업 67→37명으로 최악
자동·기계화로 ‘고용없는 성장’
제조업 비중 22년만에 50%↑
세계일보 | 입력 2012.05.30 20:18 | 수정 2012.05.30 23:28

 

[세계일보]우리나라 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0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자동화와 기계화의 영향으로 생산시설을 투자해도 일자리가 별로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을 투자할 때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수를 말한다.

특히 수출 급증 여파로 제조업이 산업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로 수출과 내수 간 산업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설 투자해도 고용창출 효과는 뚝뚝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0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2.9명에 그쳤다. 2009년의 13.8명보다 0.9명 준 수치다. 2000년의 취업유발계수는 21.9명이었다. 10년 새 고용창출 효과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10년 만에 67.7명에서 37.3명으로 30명 넘게 줄었다. 전력·가스·수도분야는 5.7명에서 2.5명으로 절반 아래로 추락했다.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큰 산업(2010년 기준)은 농림어업(37.3명)이 꼽혔다. 농어업에서 기계화 작업이 많이 진척되긴 했지만 여전히 인력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이어 서비스업(16.6명), 건설업(13.7명), 제조업(9.3명) 등의 순이었다. 이는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에 달하는 만큼 만성적인 취업난을 해소하려면 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취업유발계수의 하락세는 구조적인 측면에 기인한다"면서 "모든 산업에서 기계화와 자동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면 취업자 수는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2년 만에 제조업 비중 50% 웃돌아


2010년 산업구조를 보면 제조업 산출액 비중이 2009년 47.7%에서 50.2%로 확대됐다. 제조업의 비중은 1988년(52.7%)까지 전체 산업에서 50%를 웃돌다 이후 서비스업 강세로 40%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이번에 22년 만에 다시 50%대로 회귀한 셈이다.

제조업 가운데 기초소재 업종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제품(+27.9%)과 1차금속제품(+24.0%), 화학제품(+18.9%)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중이 확대(20.6%→22.0%)됐다.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2009년 39.3%에서 2010년 37.7%로 위축됐다. 1998년 35.8% 이후 최저다.

한은은 서비스업이 도소매, 운수·보관 등을 중심으로 산출액이 늘었으나 제조업보다 증가 폭이 작아 산업비중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원재연 기자 march2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