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기준 아래로…5월에만 벌써 6차례

2012. 5. 31. 08:43이슈 뉴스스크랩

예비전력 기준 아래로…5월에만 벌써 6차례

매일경제 | 입력 2012.05.30 17:21

 

천재(天災)와 인재(人災)가 겹쳤다. 전력수급이 총체적인 난국이다. 올여름 날씨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전소의 잦은 고장, 급증하는 전력수요로 최악의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5월 평균기온은 섭씨 19.7도로 지난해 17.9도에 비해 2도 상승했다. 이처럼 때 이른 더위의 등장으로 전력수요는 급증했고 5월 한 달간 공급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내려간 적이 무려 6차례다. 500만㎾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력당국은 전력수급 비상상황으로 보는데 지난해 5월 공급예비력이 500만㎾ 밑으로 내려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잇단 발전소 고장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지난 29일 수도권 전체 전력의 20%를 담당하는 영흥화력발전소가 사고로 일시 정지됐다.

이런 상황에도 전력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정부가 에너지 절감 대책을 내놨지만 5월 한 달간 지난해보다 전력수요가 줄어든 날은 단 6일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6월이다. 정부는 전력 피크기간인 8월 하순에 맞춰 최대 공급량인 7854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6월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기온이 1도(평균기온 20도 기준)씩 올라갈 때마다 평균 60만㎾의 전력이 더 사용된다. 정부가 예상한 6월 평균 공급예비력을 200만㎾라고 볼 때 5월처럼 2도만 높아져도 긴급절전이 필요한 100만㎾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