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앞둔 태양광 업계 '식은 땀'

2012. 5. 27. 10:10이슈 뉴스스크랩

전기료 인상 앞둔 태양광 업계 '식은 땀'

머니투데이 | 류지민 기자 | 입력 2012.05.27 07:48

 

[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산업용 전기료를 6~8%가량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태양광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7일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기획재정부도 인상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전기료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장관은 이어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OECD 국가들 중 우리가 제일 저렴하다"며 "기업들이 (그동안) 비교적 싼 값으로 산업 활동했다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폴리실리콘 산업의 경우 전기료가 총 비용의 20~30%에 달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크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락하기 시작한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제조원가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초 ㎏당 8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20달러 대로 폭락한 상태다. 태양광 가격정보 사이트인 피브이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당 24.12달러를 기록했다.

태양광 시장의 불황은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OCI도 비껴가지 못했다. 사업 환경 악화와 투자효율성을 이유로 투자를 전격 중단한 것이다. OCI는 지난 19일 전북 군산에 짓고 있던 폴리실리콘 4공장의 투자를 중단하고 새만금산업단지에 신설 예정이던 5공장의 투자도 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모두 지멘스 방식으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어 전기료 인상에 더욱 민감하다. 지멘스 방식은 메탈실리콘을 가용로에서 모노실레인이나 삼염화실레인과 반응시켜 정제된 폴리실리콘을 얻는 공법으로, 높은 수율의 폴리실리콘을 얻을 수 있고 안정적인 반면 전력사용량이 매우 많다는 단점이 있다.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일단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여름철의 경우 전기료가 가장 비쌀 때와 싼 시간대의 요금 차이가 3.5배에 달해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실리콘 관계자는 "전기료가 싼 야간에 온도를 급격하게 올려야하는 초기 공정을 배치한 뒤 다른 단계의 공정을 돌리기로 했다"며 "공정 순서를 조정하다보면 생산량이 약간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그 차이가 5% 가량이기 때문에 전기요금 감소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초 사업계획을 세울 때 전기료 인상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기 때문에 타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실리콘은 이달 초 새로 증설해 시운전 중인 제 2공장의 설계에 '하이드로 클로리네이션(Hydro-Chlorination)'이라는 신공법을 도입해 전력사용량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웅진폴리실리콘도 피크 시간에는 가동률을 줄이거나 가동 순서를 조정해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사용 저감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계속 수행 중이다.

한편 저렴한 전기료로 인해 다른 국가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던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연이은 전기료 인상으로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선전에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 비해 저렴한 국내의 전기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기료 인상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업황 회복을 위해서는 판매가격 상승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전기료가 6%상승하면 총 비용이 1.5%정도 증가하는 영향이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1달러만 올라도 메꿀 수 있는 수준"이라며 "수요 증가든 공급 감소든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라야 태양광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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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 ry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