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과열 경쟁의 덫’… 50곳 문열면 35곳 문닫아

2012. 6. 19. 09:0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커피전문점 ‘과열 경쟁의 덫’… 50곳 문열면 35곳 문닫아

국민일보 | 입력 2012.06.18 18:52 | 수정 2012.06.18 21:37

 

커피전문점 시장이 최근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문을 닫는 점포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2006년부터 골목 상권까지 침투한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이 점포 수를 늘려가며 '출혈 경쟁'을 벌인 결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카페베네 등 대표적인 커피전문점들의 폐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두 커피 브랜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매장 현황 분석결과를 보면 새로이 문을 연 매장 수는 스타벅스가 50곳, 카페베네가 52곳이었던 반면 문 닫은 매장 수도 각각 35곳, 8곳에 달했다. 특히 총 50곳의 매장이 문을 열고 35곳의 매장이 감소한 스타벅스의 경우 새로 생긴 점포의 절반도 안 되는 점포만이 살아남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브랜드들의 이 같은 폐점 움직임은 최근 둔화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세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1년 전국 커피전문점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1254개에 불과했던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2381개로 사상 처음 1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같은 상권 내에 커피전문점이 10곳 이상 몰리다보니 이 중 한두 곳은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싼 임대료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기지 못해 폐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서울의 웬만한 곳은 이미 다 찼다"며 "일부 점포 업주들은 이제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