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9. 06:2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하반기 경제정책]⑨경기는 식는데 취업자는 왜 늘까
경기변동 노동시장 영향 축소
여성 고령층 단시간 근로 증가
베이비부머 은퇴 뒤 경제활동 지속 이데일리 장순원 입력 2012.06.28 16:31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유럽 재정위기 탓에 우리나라 경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정부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을 3.7%에서 3.3%로 대폭 낮췄을 정도다. 하지만, 유독 고용만큼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고용지표는 통상 경기상황을 6~8개월 뒤에 반영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경기변동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나 카드사태 같은 경제위기 때와 달리 이번 금융위기 이후에는 기업이 생산성을 고려해 상용직을 크게 줄이지 않는 대신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라며 "지난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취업자 수는 어느 정도 유지됐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환위기 때를 겪었던 1998년과 1999년 사이 상용직 근로자 대폭 줄고 일용직 위주로 고용이 회복됐다. 반면 금융위기를 경험했던 2009년과 2010년에는 상용직 근로자가 각각 38.3%, 69.7%로 늘어났다.
무상보육 같은 정부 정책수요가 확대되면서 보건·복지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여기에다 노동공급 구조가 변한 것도 고용 호조에 이바지했다는 재정부 시각이다. 남성 홑벌이에서 1.5인 맞벌이 모델로 전환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여가 지속적으로 늘고, 베이비부머가 직장에서 은퇴 뒤에도 경제활동을 계속하면서 50대 이상 경제활동도 대폭 늘었다. 특히 지난 2월 기준으로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상용직 근로자는 194만 명 정도 되는데, 평균 퇴직연령이 53세란 점은 고려하면 앞으로 5년간 20만~25만 명 정도의 전직 수요가 생기리라 재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위기 때 일자리 나누기가 고용량 둔화를 저지했고, 위기 이후 여성근로자나 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나 노동시장 지표는 뚜렷하게 좋아졌다"라면서도 "최근 많이 늘어난 일자리 임금수준이나 고용 안정성은 낮다"라고 지적했다.
장순원 기자 crew@edaily.co.kr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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