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7. 08:13ㆍC.E.O 경영 자료
韓 제조업은 중국으로..美·日은 자국으로 왜?
미국-일본, 금융 버블 붕괴 후 제조업이 강해야 위기극복..제조업 회귀현상 시작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입력 2012.07.06 05:58
[머니투데이 오동희기자][미국-일본, 금융 버블 붕괴 후 제조업이 강해야 위기극복..제조업 회귀현상 시작]
"가고 오는 데는 모두가 이유가 있다."
한국 제조업의 중국·동남아 진출과 미국, 일본 제조업의 자국 회귀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전히 국내 제조업체들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제조업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제조업체들은 떠났던 제조업의 자국 회귀(U턴) 현상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미국, 일본 제조업은 왜 본국으로 돌아가나=
GE는 지난해 켄터키주 루이빌에 4800만달러를 투자해 전자제품 생산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고효율 온수기 생산부문을 중국으로부터 이전했다.
NCR은 북미시장에 공급할 ATM 공장을 중국, 인도, 헝가리 등에서 조지아주 콜롬버스로 이전했고, 콜맨은 플라스틱 아이스박스 공장을 중국에서 캔사스주 위치타로, 슬릭오디오는 첨단 헤드폰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플로리다주로 이전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미국 제조업의 본국 회귀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컴퓨터, 전자 등 7개 산업에서 중국 수입량의 10~30%에 해당하는 생산시설이 미국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금융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버블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확대를 멈추기 위해 생산시설을 중국 등 신흥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이전하는 리쇼어링(Reshoring)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법인세를 35%에서 28%로, 특히 제조업 법인세는 25%까지 낮추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제조업의 미국 내 회귀를 돕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법인세 인하를 통해 해외로 나간 자국 기업의 '귀환'을 독려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네모토 카츄노리 일본 게이단렌 산업정책본부장은 지난달 도쿄에서 기자와 만나 "제조업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회사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본 동쪽과 서쪽에 생산시설을 가진 PC 업체가 해외 생산시설을 일본으로 다시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기업경제연구소의 한 임원도 오사카에서 기자와 만나 "해외로 나갔던 NEC 공장들이 일본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시 인건비 등 비용절감 효과가 있지만, 이로 인한 품질 저하와 국내 생산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이 오히려 더 크다는 판단을 내린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 제조업은 중국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0일 중국 시안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9월에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23억달러의 자본금을 포함해 수년간 70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201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LCD 라인 건설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쑤저우 LCD 공장 착공식을 가지는 등 중국 내 제조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중국 베이징에 잇따라 공장을 신설하고 잇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 기업의 중국행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과 함께 여전히 국내보다 유리한 투자조건(토지, 세금, 인건비 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고객사들이 "한국 내에 제조시설이 몰려 있는데, 지진이 일어날 경우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하겠느냐"고 해 생산시설을 분산하는 목적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제조업에 대한 국내의 지나친 규제가 한국 내 투자를 꺼리게 하고, 중국으로 발길을 내쫓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관련 키워드]제조업|회귀
머니투데이 오동희기자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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