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서 "5만원어치요" 외치면 바보…왜?

2012. 7. 21. 09:27이슈 뉴스스크랩

주유소 가서 "5만원어치요" 외치면 바보…왜?
고객들 기름 넣는 방식 악용…리터가 더 바람직
기사입력 2012.07.20 10:13:31 | 최종수정 2012.07.20 13:18:17

 

주유소에서 "5만원", "가득" 으로 주문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이를 악용한 신종 수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서울신문은 주유소의 유사 휘발유 판매는 거의 없어졌지만 주유기 조작으로 4~6% 정량에 미달하는 휘발유를 주유하는 신종수법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국석유관리원 측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주유소들은 대부분 고객이 가장 많이 넣는 가격대인 5만원, 7만원, 10만원과 `가득` 버튼을 따로 만들었다. 손님이 주문하면 버튼만 누르게 되어 있지만 사실 자동으로 주유 정량보다 4~6% 적게 주유되도록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주유기 전자기판을 마음대로 조작해 석유를 정량보다 적게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유소에서 가득이나 5만원어치 등 보편적인 금액대보다 20ℓ나 35ℓ 등 주유량으로 주문을 하거나 4만 5000원 등 1000원대까지 주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 이사장은 가짜 휘발유의 주원료인 용제(시너)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등유 등을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고 있는 사례도 밝히며 "주유소 석유재고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까지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이 시행되면 가짜 석유는 물론 무자료 거래, 불법 면세유,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등 불법 유통행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보경 인턴기자]